여야 외통위원 7명, 공식 의원외교
野 위원들, 23일 방미 결과 보고 예정
나경원 대표로 與 4명 방미단 구성
김은혜·홍준표, 개별적으로 방미
尹 탄핵 탓 트럼프 대응 힘겨운 정부
성과 낼 공식 대면 협의에 집중 방침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구성한 방미단, 그 외 정계 인사들도 개별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미 신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 대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으로 향하는 건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에 따른 정부의 대응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상외교의 공백을 의원외교와 유력 정치인들의 적극 소통으로 메우겠다는 것이다.
외통위·여당서 13명 미국行..트럼프 측 주요인사 접촉 예정
먼저 국회 공식 방미단은 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들로 구성돼 17일 미국 워싱턴DC를 향했다. 외통위원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당 김기현·윤상현·인요한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조정식·김영배·홍기원 의원 등 7명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물론 크리스 반 홀렌 상원 외교위원과 영 김 하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미 의회 주요인사이거나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인물들이다.
외통위 방미단에 참여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 진출 한국기업이 겪는 관세 문제와 보조금 축소·폐지 관련 우려를 전하고, 이런 문제를 해소키 위해 미 측 인사들을 설득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23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해 방미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예고했다.
외통위와 별개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도 나경원 의원이 이끄는 방미단을 꾸렸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개인 자격으로 초청을 받은 조정훈·김대식 의원과 함께 강민국 의원도 참여했다. 18~23일 미국에 머무르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 등에 참석한다.
나 의원은 트럼프 신행정부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도 접견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과 김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복음주의자문위원장을 지냈던 폴라 화이트 목사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들과의 면담을 계기로 트럼프 신행정부 장관 지명자들과도 만날 기회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개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키 위해 17일 출국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협력을 청했던 조선업과 원자력발전,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와 기업인들을 만나 한미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방미할 예정이다. 트럼프 신행정부 장관들을 비롯한 주요인사들과 접촉해 우리나라의 상황과 입장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정치권에서 다수의 유력인사들이 나선 데에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으로 국가신인도가 크게 하락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민주당도 탄핵정국으로 출국금지령을 내렸음에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방미만큼은 추진한 이유이다.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공식 대면협의 집중..민관 협조해 트럼프 대응
실제로 정상외교가 비게 된 정부의 트럼프 대응은 녹록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정부 대표로 조현동 주미대사가 참석하는데, 일본의 경우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중국은 한정 국가부주석이 참석할 예정이라 벌써부터 비교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실질적인 정책협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공식 대면 협의를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가능한 한 조기에 방미해 한미 고위급 대면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또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한국경제인협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 우리 기업인들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민간 차원의 소통은 활발한 만큼, 민관이 힘을 합쳐 트럼프 정부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2025년도 외교부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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