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며 승승장구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이 대표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에 갇히며 답보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의 이장직을 내려놨다. 정쟁에서 한발 물러나 강경 발언을 자제하는 등 외연 확장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지지율은 1달째 30%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래 대통령감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가 31%의 지지를 받았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7%로 여전히 2위와의 격차가 크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탄핵안 통과 이후 '어대명 굳히기' 기대와 달리 지지율이 30%대 초반에 묶여 있어서다.
심지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이재명'이라는 대답은 28%에 머물렀다.
그 사이 보수층 결집으로 여야 간 지지율 격차(갤럽 17일 발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39%·민주당 36%)는 5개월 만에 뒤집혔다.
이같은 여론 흐름은 민주당과 이 대표의 차기 대선 전략에 대한 전면적 수정까지 고심하게 만든다.
이 대표는 조기 대선 대비 외연 확장을 위해 탄핵 정국 강성 지지층의 불만을 감수하고 정쟁 관련 강경 발언을 자제해왔다. 대신 민생과 경제를 강조하는 행보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중도층은 요지부동이고, 오히려 보수 결집만 두드러지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 대표가 다시 대여·대정부 투쟁 전면에 서는 것도 여의치는 않다. 단기적으로 지지층 결집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오히려 중도층 이반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만만치 않다.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악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대표가 향후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서 어떤 전략적 행보에 나설 지 적지 않은 딜레마에 직면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은 내부적 위기감 속에서도 대외적으로는 이 대표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최근 여론조사와 관련해 "가짜뉴스로 인해 보수 지지자들이 결집한 결과이기 때문에 보수층이 정당한 콘텐츠나 내용을 가지고 결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렇게 유지되고 있는 결집은 그냥 무너질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도 "이 대표의 비호감도가 더 높아질 것이 없을 정도로 이미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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