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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에게 "계속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기를 희망"

시진핑, "중미 간 일부 이견 피하기 어렵다"

트럼프, 시진핑에게 "계속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기를 희망"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을 목전에 두고 17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 사진은 그가 1기 집권 시절인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 주석을 만난 모습.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시 주석은 "국가의 여건이 다른 두 강대국으로서, 중미 간에는 일부 이견이 생기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며 "핵심은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 우려를 존중하는 것이고, 적절한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에 관계된 일로 미국이 신중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며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윈윈으로, 대결과 충돌이 우리의 선택이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은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 원칙에 따라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과 세계에 이로운 큰일·실질적인 일·좋은 일을 많이 함으로써 중미라는 두 거대한 배가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발전 가능한 항로로 전진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국영TV(CCTV)는 트럼프 당선인이 시 주석의 축하에 감사를 표하면서 "시 주석과의 위대한 관계를 매우 소중히 생각한다"며 "계속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되도록 빨리 시 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울러 "미중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로 항구적 우호를 유지하면서 함께 세계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고 했다고 CCTV는 설명했다.

CCTV는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위기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 등 공동의 관심사인 중대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두 정상은 전략적 소통 채널을 수립하고 양국의 공동 관심사인 중대 문제에 관해 상시적으로 연락을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1·5 대선에서 승리한 뒤 시 주석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취임식에 시 주석을 초대했으나 시 주석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중국은 한정 국가 부주석을 시 주석 특사로 파견키로 했다.

그동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해외 정상이 직접 참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에 대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은) 내 친구였고, 놀라운 사람"이라고 말하는 등 개인적으로는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