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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내각, 전체회의서 진통 속 휴전합의 승인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내각, 전체회의서 진통 속 휴전합의 승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 가족이나 친지가 납치된 이스라엘 시민들이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내각은 이날 일부 강경파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합의를 승인했다. AFP 연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팔레스타인 가자전쟁 휴전 합의안이 18일(현지시간) 강경파 반대 속에서도 내각 전체회의에서 승인됐다.

예정대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이 19일부터 시작된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침공하면서 시작된 1년 3개월에 걸친 가자전쟁의 총성이 일단 멈추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 내각은 이날 휴전 합의안 승인을 발표했고, 협상 중재자인 카타르 외교부는 19일 오전 8시 30분부터 휴전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양측이 적대행위를 일시적으로 멈춘 19일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여성 3명이 풀려나고, 이스라엘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죄수 95명을 석방한다.

앞으로 6주 동안 양측은 휴전 3단계 가운데 1단계를 진행한다. 이 기간 인질 30명이 추가로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죄수 수백명을 교환한다.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의 압력과 중재로 휴전이 성사되기는 했지만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

네타냐후는 18일 밤 하마스가 휴전 1단계 기간 석방할 인질 명단을 먼저 공개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움직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협정 위반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앞서 미국 주도의 중재국들은 15일 양측이 3단계 휴전안에 합의해 15개월을 끈 전쟁이 일단 멈춘다고 발표했다. 또 하마스가 여전히 억류하고 있는 인질 98명도 풀어주기로 했다고 중재국들은 밝혔다.

그러나 총리가 합의했지만 이스라엘 내각은 휴전안 승인을 미뤘다. 석방될 팔레스타인 죄수는 누가 될지가 쟁점이었고, 내각의 강경파 반대도 걸림돌이었다.

내각은 “외교, 안보, 인도적 관점 모두를 검토하고, 휴전안이 전쟁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해 속에”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네타냐후 내각은 흔들리고 있다.

극우성향의 안보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가 15일 휴전안에 반대하며 이 ‘무모한’ 휴전안이 승인되면 자신과 그의 유대당이 연정을 탈퇴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벤그비르의 극수주의 동지인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 역시 휴전안을 승인하면 내각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했다.

현재 네타냐후 연정은 의회에서 두 석 차이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이 둘이 연정에서 탈퇴하면 다수당 지위가 사라진다.

이들은 네타냐후 내각에서 소수로 흐름 자체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연정에서 탈퇴하면서 조기 총선을 촉발할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