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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3명 병원 이송, 471일 만에 가족 상봉

19일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3명 병원 이송, 가족과 만나
휴전 1단계 발효...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 석방하기로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3명 병원 이송, 471일 만에 가족 상봉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육군이 공개한 사진속에서 납치됐던 에밀리 다마리(오른쪽)가 어머니와 함께 이스라엘 남부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6주일 휴전이 발효된 가운데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3명이 납치 471일 만에 가족과 다시 만났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매체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석방된 인질 3명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 간의 텔 하쇼머 병원으로 이동해 건강 검진을 받았다. 풀려난 인질들은 석방 당시 하마스에게 납치 기간 찍은 사진과 석방 인증서가 담긴 '선물 가방'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인질들은 병원에서 가족과 상봉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개전 471일 만인 19일부터 이스라엘과 6주일 일정의 1단계 휴전에 들어갔다. 하마스는 1단계 휴전에서 총 33명의 인질을 풀어준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인질 가운데 94명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남아 있고 이 가운데 34명은 사망했다고 파악했다.

하마스는 19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알 사라야 광장에서 적십자 요원들에게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을 넘겼다. 석방된 인질은 2023년 10월7일부터 하마스에 억류된 로미 고넨(24), 에밀리 다마리(28), 도론 스테인브레처(31)까지 3명이다. 고넨은 습격 당시 가자지구 국경 인근 노바 음악축제장에서 납치되었다. 다마리와 스테인브레처는 국경 부근 도시인 이스라엘 크파르아자의 집단농장(키부츠)의 집에서 각각 납치됐다. 다마리는 영국, 스테인브레처는 루마니아 이중국적자다. 다마리는 이스라엘과 영국 이중국적자로 확인됐으며 스테인브레처는 이스라엘 및 루마니아 이중국적자였다.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3명 병원 이송, 471일 만에 가족 상봉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들. 왼쪽부터 로미 고넨(24), 에밀리 다마리(28), 도론 스테인브레처(31).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들이 지옥을 겪었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들은 어둠에서 빛으로, 구속에서 자유로 빠져나오고 있다"고 환영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은 "오늘은 기쁨과 위로의 날이자, 함께 회복하고 치유하는 어려운 여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의 대가로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교도소에 구금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인질 1명당 30명씩 석방하기로 했다. 하마스는 휴전 시작과 동시에 일단 3명을 풀어주고 나머지 30명은 매주 토요일마다 석방할 계획이다. 19일 풀려나는 수감자는 여성 69명, 10대 소년 21명으로 총 90명이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명단에는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고위 간부이자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원을 지낸 칼리다 자라르(62), 하마스 내 서열 3위인 정치국 부국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1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살레 아루리의 여동생 달랄 카세브(53) 등이 포함됐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이날 인질·수감자 교환 합의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질들의 무사 귀환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합의 준수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앞서 휴전을 중재한 이집트 당국은 휴전 첫 단계에서 189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풀려난다고 예상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개전 이후 18일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4만6913명이 숨지고 11만750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차 휴전 개시 이후 16일 차부터 종전을 위한 2~3단계 휴전을 논의할 계획이다.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3명 병원 이송, 471일 만에 가족 상봉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하마스 무장 대원들이 이스라엘 인질을 적십자 요원들에게 넘기고 있다.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