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없이 경찰출석…압수수색 검토 가능성
"꽤 많은 분량 윤 대통령 질문지 보내"
진술거부권 행사…답변은 못받아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 차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5.01.17.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단이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특수단은 김 차장이 공범으로 지목되는 윤석열 대통령 등에 대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20일 "김 차장은 범죄 전반에 대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김 차장이 증거인멸할 우려가 있는 공범에는 윤 대통령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조국혁신당의 고발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특수단에 추가 입건돼 있다.
특수단은 김 차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증거물인 휴대전화를 가지고 출석하지 않은 점을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의 이유로 꼽는 것으로 보인다. 특수단은 김 차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하려 했지만 김 차장은 지난 17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않았다. 아울러 김 차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특수단의 2차 출석 요구에 응한 김신 경호처 가족부장과 앞서 출석했다가 석방된 이광우 경호본부장 역시 휴대폰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특수단은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서부지검에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불청구해 지난 19일 김 차장을 석방했다.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한 추가 소환과 함께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 신청 등 보완 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김 차장이 경찰에 출석하면서 "경찰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적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1차 저지선에서 영장을 제시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수단은 윤 대통령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행위를 채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일부 경호처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서 특수단은 경호처에 이들 중 26명의 신원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
특수단은 지난달 19일 윤 대통령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한 이후 공수처에 윤 대통령 관련 질문지를 보냈다. 이후 공수처는 지난 15일 윤 대통령을 체포하고 윤 대통령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어 조사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특수단 관계자는 "꽤 많은 분량의 윤 대통령 질문지를 공수처로 보냈다"면서도 "답변 내용을 공유받은 게 없다. 특별히 공유할 만한 내용이 없다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특수단은 비상계엄 사건과 관련돼 총 52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정보사 대령 등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준형 경기남부경찰청장, 목현태 국회경비대장 등 경찰관 2명과 여인형 방첩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 군 관계자 8명, 윤 대통령 등 11명을 공수처에 이첩했다.
특수단은 파견받았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인원을 복귀시키고 경찰청 안보수사단과 중대범죄수사과 등 120명 규모로 수사단을 운영한다. 경찰 관련 사건을 담당했던 특수단 내 2팀이 없어지고 1팀만 남게 된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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