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계기로 대미 직접 외교에 나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대표단 등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왼쪽부터 인요한·조정훈·김대식·김기현·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조정식·김영배·홍기원 의원.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여야 의원들이 대내외적으로 산업과 글로벌 공급망, 외교분야 등에서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의원 외교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미 정치권 인사들과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으로 알려진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과 만나 북핵·보편관세 등 각종 외교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외통위 소속 의원들은 매카시 전 하원의장에게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지속적 관심을 요청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기현 의원은 "북핵 문제에 대한 기존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원칙을 유지해야 하고 북한이 핵을 보유하도록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서 큰 폭의 증액이 예상되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과 보편 관세과 관련해선 "한국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 우방국으로서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혈맹 관계"라면서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겸 현안 대응을 하는데 여야가 함께 온 것을 매우 좋게 평가한다면서 응원해 줬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조정훈, 김대식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수석으로 내정된 마크 번스 특별보좌관과 양국의 협력 방안을 의논했다. 조 의원은 "(마크 번스는) 한미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 나라 간의 협력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우리의 탄핵 정국이 국제 외교 무대 이슈로 옮아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번 방미 목적은 단순 축하를 위한 것이 아니다"며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초유의 사태를 국제사회에 정확히 알리겠다"고 밝힌 반면 민주당 방미단은 "계엄 사태 이후 한국 민주주의가 국민의 성숙한 의지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강조하겠다"고 밝혀 탄핵 정국에 대한 견해차가 여전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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