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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KT&G에 '주주대표소송' 걸었다

행동주의펀드, KT&G에 '주주대표소송' 걸었다

[파이낸셜뉴스]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 전 이사회의 자사주 무상·저가 기부로 회사가 1조원대 손해를 입었다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KT&G는 “허위주장”이라고 반박했다.

20일 FCP는 현재 KT&G 지분 약 0.44%를 갖고 있다. FCP 관계자는 “KT&G 전직 이사회가 산하 재단, 사내복지근로기금 등에 자기주식을 무상 또는 저가로 기부한 데 대한 회사의 손해를 회복하고자 주주대표소송을 지난 17일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KT&G는 기부된 수량을 포함해 현재 13%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2023년 11월 밸류데이에서 자기주식 7.5%를 3년 내 소각하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초에 소량을 소각한 후 나머지 자기주식을 언제 어떻게 소각할지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없어 수많은 주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월 FCP는 2002년부터 17년간 21명 임원의 1조원에 달하는 자기주식 기부 행위를 했다고 보고 KT&G 이사회가 직접 이 사안을 조사해 책임자에게 손해를 회복하게 하라는 소 제기 청구서를 발송했다. KT&G는 자기주식 기부는 공익적 목적 등으로 이뤄진 것이라 주장하며 요청을 거부했다.

FCP는 이번 주주대표소송 법률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주주대표소송은 회사가 이사에 대한 책임 추궁을 게을리 할 경우, 주주가 회사를 대신해 이사의 책임을 추궁하고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제기하는 소송이다. 다만, 원고(주주)가 승소하면 배상금은 원고가 아닌 회사에 돌아간다.

FCP ‘손해액 1조원’ 주장에 대해 KT&G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자사주 소각 정책을 추진 중으로 이미 기존 보유 자사주 350만주(발행주식총수의 2.5%)를 소각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기존 보유 자사주 5%에 대한 추가 소각도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KT&G 관계자는 "FCP 측은 회사가 산하재단 등에 의결권의 12% 이상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무상 또는 저가로 기부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처분 자사주의 절반에 달하는 주식은 직원이 직접 출연하는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유상출연 등에 해당해 이러한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절차적 정당성 측면에서도 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진행 및 투명한 공시 등 법령상 요구되는 제반 절차를 모두 준수해 실행됐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