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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첫날' 관세 완화 기대…원달러 1430원대로 '뚝'

'트럼프 취임 첫날' 관세 완화 기대…원달러 1430원대로 '뚝'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를 듣고 있다. 2025.01.21.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가 18원 가까이 급락하며 한달만에 1430원대로 내려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첫날 행정 명령에 즉각적 무역 관세 부과가 포함되지 않자 달러값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8일 현재 원·달러는 전일대비 18.1원 떨어진 1433.6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14.7원 내린 1437.0원에 개장해 하락폭을 키웠다. 1430원대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달 17일(1434.5원) 이후 처음이다.

달러값 하락에 영향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취임 연설에서 멕시코 국경에서의 '국가 비상사태'등은 선포해 불법 입국 중단 등 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중국 등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 조치는 밝히지 않았다.

당초 트럼프는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 및 캐나다에는 25%를, 전세계 모든 수입 품목에 10~20%의 보편관세 부과를 선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관세 조치에 나설 것으로 봤다.

트럼프 관세 조치는 곧바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지연으로 연결되며 달러값을 높인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즉극 관세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전날 109선에서 108선 초반대로 뚝 떨어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언제든지 미국 신정부가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만큼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은 이르다고 해석한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언급과 정책 발표 등에 영향받아 환율이 한동안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 완화는 중국과 우리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화시켜주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며 원화가치에 긍정적"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지 대중국 관세 등을 부과할 가능성이 잠재해 안심할 수는 없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