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상대평가 폐지, 5단계 절대평가 도입
내신과 수능에 서·논술형 평가 도입, 영어 듣기평가는 폐지
수시와 정시 통합, 대입 전형 단순화 등 개혁안 제안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대학입시 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대학입시 개혁을 위해 기존 상대평가 폐지와 5단계 절대평가 시행, 서술·논술형 평가 도입 등을 제안하고 나섰다.
임 교육감은 21일 수원 광교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학입시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대학입시 개혁안은 경기도교육청이 대입 개혁을 위해 지난해 7월 내외부 전문가 6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 전담 기구(TF)가 토론회와 좌담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것이다.
개혁안은 내신평가 변화,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 대입전형 개선 등 3가지 분야로 이뤄졌다.
내신평가는 지금의 경쟁 유발, 줄세우기식에서 벗어나 학생 성장을 위한 평가로 목적을 전환할 수 있도록 5단계 절대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석차 등급이 나오는 상대평가를 없애고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시행 중인 학업성취도에 따른 A, B, C, D, E 단계 절대평가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서·논술형 평가 확대도 포함됐다.
도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혼란을 줄이기 위해 준비 기간을 거쳐 2026학년도 중학교 1학년 입학생부터 서술·논술형 평가를 시작해 2031학년도에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적용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과도한 경쟁을 줄이기 위해 기존 상대평가를 5단계 절대평가로 전환하하고, 내신 평가의 서·논술형 평가 확대와 연계해 수능에서도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제안됐다.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과 서·논술형 평가 도입은 2026학년도 중학교 1학년 입학생이 치르게 되는 2032학년도 수능부터 전면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 현재 수능 영어 듣기평가의 경우 해당 시간에 항공기 이착륙까지 금지되는 등 사회적 고비용이 발생하고 학교별 방송시설 환경 편차,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폐지할 것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대입전형 개선 분야에서는 수능에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할 경우 충분한 채점 기간 확보를 위해 수능 시기를 두 달 이상 앞당기는 대입전형 시기 조정과 학생 내신 평가, 학교생활기록부, 수능 성적을 종합해 입학생을 선발하는 수시·정시 통합전형 운영안 등이 제안됐다.
임 교육감은 "대한민국 교육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교육감이 학생의 미래교육을 준비한다고 하면서 대학입시에 앞장서지 않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오늘 제시한 대입 개혁을 위한 경기도교육청의 제안이자, 교육감 임태희의 미래 대학입시 개혁이다. 대입 문제에 대한 사회 공론화와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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