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명문사학 이끄는 젊은 총장
보건계열 몰리는 학생들에 주목
일자리 선택지 늘리는 방안 고민
광주대 ‘실패 용인되는 캠퍼스’
도전 정신과 실전 경험 얻을 것
광주시와 끈끈한 파트너십 자랑
지역민들에 도서관·수련관 개방
글로컬대학 도전 올해 낭보 기대
김동진 광주대 총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지속 가능한 대학의 발전을 위해 교육 혁신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겠다"면서 "미래 인재 양성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가정신 대학을 실현하고, 100년 명문사학의 토대를 튼튼히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 "미래 인재 양성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가정신 대학을 실현하고, 100년 명문사학의 토대를 튼튼히 구축하겠다."
김동진 광주대 총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지속 가능한 대학 발전을 위해 교육 혁신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설립자인 할아버지(2004년 작고), 직전 총장인 아버지(2022년 작고)에 이어 지난 2022년 6월 37세의 젊은 나이로 총장에 취임해 광주대를 이끌고 있다.
특히 2023년 '광주대 중장기 발전 계획 LIGHT 2028 비전'을 선포하고 △교육 혁신 △학생 지원 △건강 경영 △지역 상생 △미래 기술 육성 등 5대 전략을 중심으로 학생이 다니고 싶은 대학, 진정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ㅡ취임 후 줄곧 기업가정신과 취·창업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최근 대학 입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수험생의 보건계열 학과 쏠림 현상이다. 다분히 미래 일자리 수요가 많은 곳으로 학생이 몰리고 있는데, 광주대는 학생의 선택지를 넓혀줄 대안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과 지역 수요에 맞는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혁신에 노력 중이다.
그 중심에 기업가정신이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게 기업가정신이고 도전인데, 학교가 그 울타리가 돼주겠다는 취지다. 우리 대학이 그동안 표방해 온 취업·창업 중심 교육과도 맞닿아 있다. 이를 현실화할 싱크탱크가 바로 지난해 개소한 기업가정신센터다. 이곳에서는 외부 스타트업 회사와 우리 대학 교수진의 역량을 활용해 사업화 아이디어와 교원·청년의 창업 활성화를 모색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를 운영해 취·창업 요람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1학부(과) 1기업 이상을 매칭하는 비즈니스센터도 순차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재학생이 전공 실무 역량을 쌓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활동을 교육과 접목해 졸업할 때 기업의 대리급 경험치를 갖고 사회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취·창업 역량 강화 측면에서도 지난해 고용노동부 주관 대학일자리플러스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9년까지 6년 동안 18억원을 지원받아 재학생 및 지역 청년을 위한 특화된 고용 서비스 지원을 통해 노동시장 진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재학생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 극대화를 위해 AI를 산업이나 기술 영역으로 접근하지 않고 실무 중심 학생교육을 보조하는 데 활용하는 에듀테크센터를 활성화하고 지자체-기업과 연계한 지역 살리기, 정주 인력 양성, 신산업 발굴 등에도 적극 노력 중이다.
ㅡ올해 수시와 정시 신입생 모집에서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비결은.
▲취·창업 명문 사학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학생 위주 시스템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기업가정신에 기반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실무형 인재를 키우는 교육, 시장 수요에 맞는 학부(과) 개편 등 그동안의 노력이 신입생 모집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대학만이 갖추고 있는 경쟁력을 앞세워 다른 대학과 차별화를 시도하고자 입학 때부터 전담 지도교수 배정을 통한 1대1 밀착형 교육으로 학생 만족도를 높이고, 하이브리드 형태의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온라인 콘텐츠 강화에 집중한 것도 한몫했다.
ㅡ'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올해 세 번째 도전을 앞두고 있는데.
▲인적·물적 인프라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교육부에서 지역 소멸과 지방대학 위기를 극복하고자 지자체와 대학 협력 기반 지역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들 수 있는데, 우리 대학은 지난해 조선대 등과 함께 지역 5개 대학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진 못했다.
우리 대학은 늘 재학생에게도 강조하는 바와 같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학교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 기관·산업체 수십 곳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맺고 지산학 상생 발전을 위한 기본 토대를 착실히 다져왔고, 성과물도 축적하고 있는 만큼 올해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 전면 시행되는 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 사업인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사업'과 관련해서도 광주광역시와 광주광역시교육청 등 12개 기관, 11개 지역 대학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고 광주시의 투자 환경 및 지역특화산업 등 여건을 감안한 우리 대학의 특장점을 잘 연계해 인재 양성-취·창업-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RISE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ㅡ광주대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오늘날 광주대가 있기까지 역사 속 DNA에는 현장과 사회 수요에 맞는 실무 중심, 취업·창업 중심 교육관이 담겨 있다. 전국 대학 최초로 도입한 '산업체 인턴 취업 지원제'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적인 취·창업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해외 다수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맺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광주대는 이러한 교육관을 기업가정신으로 계승해 나가고 있다. 안정적인 대학 운영 기틀도 잘 다져져 있다. 광주대는 학생 학습 역량과 취·창업 지원, 교육시스템 등 주요 지표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 2022년 교육부 주관 3주기 대학기관 평가 인증대학, 2023년 교육부 주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으로 잇따라 선정됐다.
ㅡ을사년 새해 포부가 있다면.
▲대학과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것은 단단한 지방자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끈끈한 파트너십을 실천해 온 광주대는 올해도 더 열심히 소통하며,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지역 사회 공동체이자 평생교육기관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도서관과 수련관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고 다양한 사회복지시설을 위탁 운영하며 지역 소멸 위기를 앞장서 개척하고, 지역민의 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는 다채로운 사회공헌사업을 이어나가겠다. 또 기업체와는 유기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 사회가 원하고 실무에 능한 지역 산업 연계형 인재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한 발 더 뛰고 책임 있는 경영으로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으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광주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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