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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전국민이 숙련기술자"… 공단 全업무 디지털화 속도 [인터뷰]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올해 전직원 AI역량 강화 집중
작년 문연 미래교육원 적극 활용
이사장 취임후 디지털 혁신 속도
530종 국가기술자격·시험에 적용
3년내 디지털시험장 32곳 확대
문제출제·채점에도 AI 적용 검토

"앞으론 전국민이 숙련기술자"… 공단 全업무 디지털화 속도 [인터뷰]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인공지능(AI) 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사람과 기계가 협업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AI가 제공하는 결과물의 비판적 사고와 인문적 소양이 더해진 '휴먼 엔지니어링'이 중요하다."

취임 후 공단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했던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사진)은 올해 경영방침의 화두로 AI를 강조했다. 다양하고 복잡한 공단의 모든 업무 분야에 인공지능과 협업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21일 이 이사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간과 기계가 협업하며 조화로운 업무처리 방식을 찾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의 역량을 갖춰야한다"면서 "지난해 개원한 미래교육원을 통해 전 직원 역량강화의 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조직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혁신을 위해서는 긍정적이고 열정적이고 몰입할 수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취임 후 조직 내에 조직행복문화 최고 실행자인 'CHO'를 신설한 것도 대표적인 예다. AI를 강조하는 것도 결국 직원들의 행복과 이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단이 하는 업무가 굉장히 복잡하고 많은데, 인공지능과 협업을 하면 생산성이 높아질수 있다"면서 "직원들이 열심히 많은 시간을 들여서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워라밸을 추구하고 삶의 여유를 가져가기 위해 AI를 활용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이사장이 취임한 후 산업인력공단의 모든 업무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530개 종목의 국가기술자격과 국가전문자격 시험에서 적용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시험의 일련과정들이 사람의 손을 거쳐서 했다면, 디지털화된 프로세스인 컴퓨터기반시험(CBT)로 가겠다는 것으로, 이미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사지선다형 필기시험의 50%는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접수부터 손쉽게 바꿨다. 지난해 큐넷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이 일환이다. 그동안 시험 접수 첫날에 인기 많은 시험장에 접수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접속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 플랫폼 개선을 통해 이러한 점이 해소됐다는 것.

이 이사장은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어디서나 시험을 보고 정답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합격 여부까지 현장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되면 과거의 시험지를 배부하고 답안지를 회수해 채점하는 모든 과정이 생략돼 편의성과 시간과 인력, 예산절감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한 디지털 시험장을 현재 12곳에서 2027년까지 32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문제 출제는 물론 채점까지도 AI와 협업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편차를 가능한 줄이면서 정확성을 높여가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재택시험까지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AI시대의 노동시장은 큰 변화가 불가피하며, 일자리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이사장은 향후 숙련기술을 가진 블루컬러가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이미 그런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데, 숙련 기술자들의 몸값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숙련기술의 르네상스가 다가오고 있는데, 공단에서 전국민을 고숙련 인재로 키울 수 있도록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근로자 누구나 일학습을 병행하며, 생애 전주기에 거쳐서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고숙련 사회로 가는 길이란 것이다.


이 이사장은 "늘 학습하는 사람은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디지털 기술혁신은 개개인의 성장을 돕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고 이를 통해 국민 개개인의 역량이 커진다면, 국민 역량의 총합인 '국민총역량'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저력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0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 우수상 11개 등 역대최다 메달을 획득해 중국에 이어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둔 것이 그 방증이라는 것.

한편 취임 2년차로 접어든 이 이사장은 "지난 1년동안 시속 100km로 달려왔지만 2년차 접어드는 해는 조직문화의 개선과 사업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시속 200km로 혁신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면서 "더많은 청년, 경력보유여성, 근로자, 구직자 등의 직업능력을 새로고침 할 수 있는 을사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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