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기 정부 출범 첫날 단 1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과 동시에 46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본격적인 2기 정부 운영을 시작했다. 그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을 지우는 동시에 국경을 봉쇄하고, 국제기구에서 탈퇴했으며 보복관세는 일단 미뤘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취임선서를 마치자마자 의사당에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 임기 첫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가장 먼저 바이든이 내렸던 행정명령과 각서, 포고 등 78개의 대통령 행정조치를 취소하는 명령을 내렸다.
한파 때문에 실내에서 취임한 트럼프는 야외 퍼레이드를 건너뛴 대신 지지자들이 모인 인근 체육관으로 이동했다. 그는 무대에 책상을 놓고 다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이렇게 하는 걸 상상할 수 있느냐"면서 서명에 사용한 여러 자루의 펜을 관중석으로 던졌다. 트럼프는 이후 백악관에 들어가 또 펜을 잡고 서명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미국 에너지의 해방'이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서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지하고, 소비자의 차량 선택을 제한하는 규제를 없애라고 명시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전기차를 우대하는 보조금과 규제를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영업을 금지하는 틱톡금지법 시행을 75일 동안 유예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는 국경을 닫는 동시에 국제사회에서도 발을 뺐다. 트럼프는 20일 행정명령을 통해 "나는 즉각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파리 기후변화 협정 갈취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중국이 여전히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며 미국만 손해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다시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행정명령을 통해 "WHO로 향후 어떤 미국 정부의 기금, 지원, 자원이 이전되는 것을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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