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중국 때릴수록 반사익 커지는 K제약바이오… 약가인하 기조도 호재 [트럼프 美대통령 취임식]

삼바, CDMO 초격차 역량 보유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경쟁력
글로벌 최대 시장서 큰 기회 맞아

K제약바이오 업계가 큰 기회를 맞고 있다. 약가 인하 정책을 강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서다. 여기에 미중 패권경쟁에 따라 중국 기업을 배제하는 정책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K제약바이오 업계엔 위기보다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규모는 약 1조4500억달러(2100조원)이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비중은 전체의 약 40%로 6000억달러(87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글로벌 성공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미국에서의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은 K제약바이오 '투톱'으로 일찍부터 미국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사업을 펴왔고, 시장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을 오래전부터 해왔던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사업 및 실적 성장의 기회로 잡을 준비를 이미 마쳤다.

또 한국은 미국의 우방으로 미국이 안보 차원에서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할수록 우리 기업들은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얻는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미국의 약가 인하 정책의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집권기에도 오리지널 약 대비 저렴한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촉진하는 등 약가 인하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보였고, 2기 행정부 역시 이를 계승할 가능성이 높아 바이오시밀러에 확고한 경쟁력을 갖춘 셀트리온의 사업 기회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직판망을 갖추고 6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 셀트리온은 허가 제품을 11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의 미국 내 판매에 주력해 왔는데, 앞으로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짓기보다 효율성이 높은 국내 생산 역량을 확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오는 4월 최신 설비를 도입한 18만L 규모의 5공장이 들어서고 연내 같은 규모의 6공장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말 완공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은 올해 1·4분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ADC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신약 개발 모댈리티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어서 향후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