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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 재개발 2단계 본격화… 침체한 원도심 회복에 주력" [다시, 희망 2025 부산]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원도심 일대 인구 줄고 빈집 늘어
지역 균형발전 올 최우선 과제로
산복도로 고도제한 일부만 해제
주민 의견모아 재정비안 곧 마련
부산복합리조트·HMM 본사유치
해양관광도시 동구로 도약할 것

"북항 재개발 2단계 본격화… 침체한 원도심 회복에 주력" [다시, 희망 2025 부산]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은 21일 본지와 신년 인터뷰에서 "2025년은 북항 재개발 2단계가 본격 시작되는 해로, 올해 동구가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부산 동구 제공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은 올해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여러 도시 개발사업들과 시너지를 내 본격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구청장은 21일 본지와 신년 인터뷰에서 "침체한 원도심의 발전을 위해 북항 재개발 사업과 산복도로를 연결해 단절된 도심을 하나로 이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동구는 현재 많은 기대되는 개발사업들도 많은 반면 빈집, 인구 감소 등의 문제도 있다. 지역 균형발전을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정 성과는.

▲저는 구민이 직접 느끼고 인정한 성과가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동구는 지난 연말 약 보름간 모바일을 통해 2024년 구 정책 중 구정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가장 기여한 사업을 뽑는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가장 잘한 일 1위로 약 54.5%의 표(716명·중복선택)를 받은 부산 첫 바다조망 대형 숲속 놀이터 '수정 꿈자람터' 개장이 꼽혔다. 이 시설은 지난 5월 개장 이후 2만여명이 찾아 추억을 만드는 등 지역사회에 이바지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우수 놀이시설로 선정되는 등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떠올랐다. 이 밖에도 53.72%로 근소하게 2위에 오른 이바구복합문화센터 개소가 작년 뛰어난 구정 성과로 꼽힌다. 이는 초량동에 있는 지하 1층~지상 9층 규모의 복합시설로 도서관, 실내놀이터, 생활체육센터 등이 들어서 돌봄부터 문화, 운동까지 전 세대의 필요를 충족해 주는 시설로 자리했다.

―침체한 원도심의 경제회복 방안은.

▲동구는 현재 북항 재개발 1·2단계 사업과 함께 해양관광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에 따라 크루즈선 입항이 계속되고 해양레포츠 시설이 보강되며 관광객이 늘어남과 동시에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원활히 추진되며 인구 유입도 늘고 있다. 원도심 발전을 위해 북항 재개발 사업과 산복도로를 연결해 단절된 도심을 하나로 이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철도 지하화 사업에 부산역~부산진역 구간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북항 재개발지에 세계적 해운기업 HMM의 본사 유치와 부산 복합리조트 유치를 통해 동구 경제를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들은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결합해 최대한 넓은 범위에서 추진하도록 하며 이러한 변화로 해양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터뷰에도 강조한 '산복도로 고도제한'이 망양로 일부만 해제됐는데.

▲구의 발전과 구민을 위해 망양로 일대 고도지구 전면 폐지를 도시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한 해 주민과 함께 사활을 걸고 임했다. 용역을 통해 타당성을 입증하고 주민들의 지속 건의, 원도심 산복도로 협의체 활동을 통해 대응했으나 극히 일부만 폐지돼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고도지구가 현실적으로 조망권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약 없는 사유재산권 제한으로 고통받는 주민의 고충을 외면하면서까지 유지해야 할 만큼 가치가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다행히 지난 10일 시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여건을 고려해 재정비안을 다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해제 방안에 포함되지 않은 지구들도 해제될 수 있도록 구는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고도지구 전면 해제는 부산의 고질적인 문제인 동~서부산 간 지역 불균형 해소의 실마리가 돼 줄 것이라고 본다.

―미 55보급창 이전 사업 진행 상황과 이후 계획은.

▲지난해 연말 55보급창에 대한 주민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보급창을 신속히 이전해 원도심을 되살려야 한다는 주민들의 많은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시는 현재 미 55보급창을 남구 신선대부두 준설토 투기장으로 이전하는 안이 적합한지 따져보는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용역 결과와 미군과의 협의에 따라 55보급창의 이전이 결정되는 만큼 우리 구의 의지를 보여줘 보급창 이전이라는 동구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과 연계해 동구가 부산의 관문이자 국제 업무지구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이전 이후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최선의 행정적 지원으로 해당 부지를 활용해 지역 발전을 앞당기고자 한다.

―올해 구정 계획은.

▲2025년은 그간 쌓아온 동구의 노력이 더 나은 미래로 나타날 '기회와 도약의 시간'이 될 것이다.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의 본격 추진과 함께 오는 6월 금융 기회발전특구 지정 결과 발표는 북항 일대를 국제 금융중심지로 도약시킬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희망찬 미래와 동시에 동구를 비롯한 원도심 일대는 지금 인구가 줄고 빈집이 늘어가는 형편이다.
2025년에는 이러한 원도심과 북항의 균형발전을 집중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구의 힘과 노력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빈집 정비·활용사업을 추진하고 고지대 주민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확충함과 동시에 노후 계단을 순차적으로 정비하겠다. 이 밖에도 부산진 과선인도교, 두산 포세이돈 아파트 앞 육교 엘리베이터 조성과 자성로 하부 지하 통학로를 조성해 주민 생활이 쾌적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