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예정보다 빨리 헌재 심판 출석
서부지법 사태 구속 기로 놓인 청년들에 안타까움
출석 일정 앞당겨 조속한 입장 밝히기로
"그들이 날 보호할게 아니라 내가 보호해야"
"물러서지 않고 모든 절차에 당당히 응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예정보다 빨리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하면서 "2030청년들이 나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들이 나를 보호할 게 아니라 내가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대통령 측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헌재 출석 시점을 앞당긴 것은 최근 서울서부지방법원 사태에 청년들이 관련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들이 매일 거리에서 시위하는 모습과 최근 서부지법 사태로 구속기로에 놓인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윤 대통령이 조속한 상황 정리를 위해 탄핵심판 참석 일정을 앞당긴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고 모든 절차에 당당히 응하겠다"면서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 판사가 윤 대통령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이에 반발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부지법 기물을 파손해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체포된 인원의 절반 정도가 2030 청년으로 파악됐었다.
당시 서부지법 발생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은 청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에 가슴아파했다고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설명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국가적으로는 물론, 개인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면서 "새벽까지 자리를 지킨 많은 국민들의 억울하고 분노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달라"고 당부했었다.
2030 청년들에 대해 꾸준히 언급해온 윤 대통령은 서부지법에서의 사태로 청년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자, 오는 23일로 앞당겼던 헌재 출석 시점을 전격적으로 이날로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에 촬영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서도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봤다"면서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대응 방향으로 변호인단은 탄핵심판에 대응을 집중하고, 윤 대통령도 앞으로 주 2회 격으로 열리는 탄핵 심판에 계속 출석하면서 정면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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