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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부정선거론에 제자들 손절 "선동당한 건 본인"

전한길, 부정선거론에 제자들 손절 "선동당한 건 본인"
/사진=전한길 유튜브

[파이낸셜뉴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제기한 부정선거론을 설파한 것과 관련해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제자들 사이에서도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21일 전씨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엔 그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전씨의 옛 제자로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한다는 A씨는 "선생님이 선거일에 가까운 투표소나 개표소에 들러주셨으면 한다. 새벽부터 그 다음날 새벽이 되도록 묵묵히 일하며 공정한 선거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해 주신다면, 지금의 주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전국 단위 선거마다 개표 사무원을 하고 있다는 또 다른 제자 B씨는 "선관위가 수개표가 아닌 전자 개표를 하고 있다"는 전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꼬집었다.

B씨는 "우리나라도 수개표를 한다. 전자분류기로 분류를 할 뿐, 손으로 수를 센다. 여러 정당을 지지하는 수많은 참관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조작이 있는지 개표 내내 감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 조작이라면 윤석열이 당선될 수 있었을까"라며 "묵묵히 일하는 제자들 팔지 말고, 욕 먹이지 말라.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식하지 않다. 선동당한 게 본인이라는 의심은 없나"라고 질타했다.

5년차 공무원이라는 C씨도 "이런 발언은 선생님을 존경하는 수많은 지방직 공무원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저희는 근무하면서 한 표라도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심정으로 하루 일당 10만 원 받으면 하루 12시간 혹은 14시간 동안 근무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투표가 끝나고 투표함을 지정된 장소로 옮기는 과정에서 전부 현직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임무를 수행한다. 그 과정에서 각 정당의 참관인들이 모두 참여하게 된다"며 부정선거론을 일축했다.

이 같은 반응에 전씨는 "상기 글 제대로 읽지도 않고 악의적인 댓글 다는 분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제한하겠다. 계엄 찬성과 반대에 관한 것, 그 뒤로 일어난 언론, 선관위, 사법부 등에 대한 의견은 이미 유튜브로 올렸으니 거기 가서 얼마든지 댓글 달아주시고, 이 카페는 공무원 한국사 카페이니 양해 바란다"고 적었다.


전씨는 지난 19일 유튜브에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선관위가 북한의 사이버 테러 의혹을 살펴보고자 하는 국정원 조사에 비협조적이었으며, 수개표가 아닌 전자개표 방식을 고집해 강제 수사가 필요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이미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해킹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으며 국정원 조사에도 성실히 임했고 모든 개표는 수개표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해명해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