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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다보스포럼서 "한국은 성장통 중...역경이 견고함 만들 것"

야당 소속 인사 최초로 '미디어리더 브리핑' 진행
비상계엄 이후 한국 정치 경제 상황 알려
대선출마 질문에는 "어떤 기회 주어지든 적극적 역할 하겠다"

김동연, 다보스포럼서 "한국은 성장통 중...역경이 견고함 만들 것"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 현지시간으로 21일 세계 미디어 리더들에게 한국 정치경제 상황을 설명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대화'라는 이름의 세션을 진행하고, 비상계엄 이후 한국 경제와 정치 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세계 언론인들에게 들려주었다.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이 '미디어리더 브리핑'을 한 것은 야당 소속 인사로는 처음이며, 도지사(광역시장)로서도 처음이다.

정부 여당인사를 포함해도 지난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이후 12년 만이다.

세션에는 최근 한국 상황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반영하듯, 미국·영국·중국 ·UAE·말레이시아 등의 20명 가까운 방송사 신문사 통신사 편집장·특파원·외교전문기자 등이 참가를 신청했다.

세션을 진행한 이주옥 WEF(세계경제포럼) 아태사무국장은 "대한민국은 최근 몇 주 동안 계엄령 선포와 지도자들의 탄핵 등 중대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해 왔다"며 "이번 브리핑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상황과 경제 전망에 대해 김동연 도지사와 허심탄회한 논의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한국에 대한 '신뢰 회복'을 목표로, 한국 경제의 잠재력과 회복탄력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인용 및 조기대선 △경제전권대사 임명 △윤석열 정부와는 다른 새정부의 '완전히 새로운 정책' 등을 큰 틀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어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지고, 경제는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진통은 단지 성장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역경이 견고함을 만든다. 저는 한국인의 잠재력과 회복력을 확신한다. 역사 자체가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모두 발언이 끝나자 10여 개의 질문이 쏟아졌고, 김 지사의 '대선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수레를 말 앞에 둘 순 없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교체 이뤄져야 한다.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나는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회복, 경제재건을 위해 가장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