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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야당 현수막 잇따른 훼손.. 극단적 정치 테러 확산 우려

울산 동구, 울주군, 남구 등에서 민주당 진보당 현수막 훼손
경찰 폐쇄 회로(CC)TV 통해 용의자 신원 파악 중

울산서 야당 현수막 잇따른 훼손.. 극단적 정치 테러 확산 우려
김태선 국회의원 의원실이 찢어진 현수막을 기워 다시 게시한 현수막. 김태선 의원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구속 및 헌재의 탄핵 심판과 관련해 울산에서 윤 대통령과 국힘의힘을 비판하는 정당 현수막들이 잇따라 훼손되면서 지역에서도 불법적이고 극단적 행태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22일 지역 정치계에 따르면 전날 울산 울주군 KTX울산역 인근에서 '내란 옹호 국민의힘', '윤석열 즉각 체포' 등의 내용이 담긴 정당 현수막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칼로 그은 듯 찢어진 현수막은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내걸었다.

바로 옆 설 명절 인사 현수막과 국민의힘이 내건 제주항공 희생자 애도 현수막은 훼손되지 않았다.

같은 날 울산 남구에서도 진보당 지역위원장이 내건 현수막이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실이 울산 동구 방어동의 한 아파트 앞 정당 현수막 게시대에 내건 현수막이 훼손됐다. 이 역시 내란 혐의와 관련해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었다.

현수막에는 김 의원 사진과 함께 '내란 옹호 국민의힘은 국민이 두렵지 않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경찰이 인근 폐쇄 회로(CC)TV 분석을 통해 지난 18일 오후 8시 30분께 현수막을 훼손하는 남성을 확인하고 뒤를 쫓고 있다.

울산서 야당 현수막 잇따른 훼손.. 극단적 정치 테러 확산 우려
지난 20일 울산 동구 방어동에서 내란 옹호를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이 내건 현수막이 훼손돼 있다.

이처럼 야당이 내건 현수막이 잇따라 훼손되자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극우 세력의 공격과 정치 테러로 보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태선 의원 측도 이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찢어진 현수막을 기워서 복원해 게시대에 다시 걸었다"라며 "어떤 정치 테러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다수 울산시민들은 정치적 갈등을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극단적이고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법치국가로서의 단호하고 강력한 처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