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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받고 희망퇴직"…5대 은행서 2000명 넘게 나갈 듯

국민·신한·농협銀 3곳서 1579명 떠나, 하나·우리銀 조만간 확정 기본+특별 퇴직금 평균 5억원대 지급, 많게는 10억 안팎 수령도

"5억 받고 희망퇴직"…5대 은행서 2000명 넘게 나갈 듯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13일 서울 시내의 한 ATM기 앞으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경기 한파에도 은행들이 지난해보다 임금 인상률을 높이고 성과급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은행권 대출이 불어난 것은 물론 높은 예대금리차로 호실적을 올린 영향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중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2025.01.1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연초 5대 시중은행에서 2000명이 넘는 희망퇴직자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5억원대 규모의 퇴직금을 수령하고 은행을 떠나게 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권과 각사에 따르면 KB국민은행에서는 이달 18일자로 647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1월에는 674명이 짐을 싼 바 있다.

신한은행에서는 연초 541명이 짐을 꾸렸다. 지난해 초 234명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NH농협은행에서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자로 391명이 확정됐다. 전년도에는 372명이 명단에 오른 바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아직 올해 희망퇴직자 수가 확정되지 않았다. 이달 중 확정 예정으로 지난해에는 하나은행에서 325명, 우리은행에서 363명이 회사를 떠난 바 있다.

다른 은행 퇴직자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올해 5대 은행에서 2000명을 넘는 인원이 짐을 꾸리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5대 은행에서 1968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바 있다. 은행별로 국민 674명, 신한 234명, 우리 325명, 우리 363명, 농협 372명이다.

2023년에는 2513명이 짐을 꾸렸다. 국민 713명, 신한 619명, 하나 339명, 우리 349명, 농협 493명이다.

2023년 대비 2024년 희망퇴직자 수는 약 21.7%(545명) 감소했다. 연도별 퇴직금 지급 조건과 시장 상황에 따라 규모가 증감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집계한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 체계 현황'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희망퇴직자 1인당 평균 총 퇴직금은 지난 2022년 기준 5억4000만원 규모로 나타났다. 복지 지원을 포함한 희망퇴직금 3억6000만원과 법정 기본퇴직금 1억8000만원을 합산한 수치다.

은행별 경영현황 공개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은행 직원의 희망퇴직금으로는 2023년 기준 평균 3억8100만원이 지급됐다. 신한은행의 희망퇴직금은 1인당 평균 3억746만원이 나갔다. 하나은행은 4억915만원, 우리은행은 4억265만원으로 집계됐다.
농협은행은 3억813만원이 지급됐다.

1억원 내외의 기본 퇴직금을 고려하면 평균 5억원대로, 많게는 급여와 상여 등을 더해 10억원 안팎의 수령자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의 직원 퇴직소득은 1인당 기본 1억8736억원, 특별(희망) 4억915만원 등 5억9651만원으로 평균 6억원대 규모에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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