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탄핵 '기각' 응답률이 '인용' 보다 높아
2030 탄핵 기각 여론, 인용 여론 앞서
30대, 탄핵 기각 54.8% vs. 인용 43.2%
20대, 탄핵 기각 49.6% vs. 인용 48.5%
국민의힘 지지율 48.5%, 민주당 지지율 38.8%..역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한달여 지난 상황에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인용해야 한다' 응답률 보다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응답률이 찬성 응답률 보다 높게 나온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여론 추이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30대 연령층과 20대 연령층에서 윤 대통령 탄핵 기각 응답률이 각각 55%와 50% 안팎으로, 인용 응답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여론 추세는 보수층 결집 외에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 위법 논란, 거대야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 응답률은 47.1%로 나타났다. '인용' 응답률은 46.7%, '잘모름'은 6.2%로 집계됐다.
해당 질문은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로 탄핵 기각 응답률이 인용 응답률을 앞선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령별로 30대에선 54.8%가 기각을, 43.2%는 인용 응답을 했다. 20대 이하에선 49.6%가 기각을, 48.5%는 인용을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에서 기각 응답률이 55.5%로 가장 높았고, 광주·전남·전북에선 인용 응답률이 62.4%로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 윤 대통령 탄핵 기각 응답률은 47.5%로 인용 응답률 46.3% 보다 높게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 48.5%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38.8%을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정당 외에 조국혁신당은 3.8%, 개혁신당은 1.3%, 진보당은 0.4%, 기타 다른정당이 1.7%, 지지정당 없음은 5.4%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간 지지율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지만 한 달여 만에 뒤집힌 것이다. 지난해 12월 9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50.0%, 국민의힘은 23.1%로 지지율 격차가 26.9%p였다.
미디어리서치 측은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여6당이 발의한 내란특검법 수정안에 외환 혐의를 추가하면서 안보 불안을 초래해 보수가 결집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카톡 검열 논란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2030세대와 중도층이 등을 돌려 여당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2030들은 과거 문재인 정권 5년을 경험한 사람들로 민주당이 입법, 사법, 행정의 모든 권력을 다 쥐게 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는 불구속으로 재판 받으면서 윤 대통령이 구속되는 불공정 이슈에 사람들이 주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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