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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건강 관리법, 식중독 예방부터 손목 건강까지[고향가는길]

명절 건강 관리법, 식중독 예방부터 손목 건강까지[고향가는길]
설 연휴를 앞둔 23일 부산 부산진구청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큰절하며 명절 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설에는 온가족이 함께 모여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건강 관리에 소홀하면 뜻하지 않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탈 없는 명절을 위해 다같이 먹는 식재료 보관법과 장시간 운전과 집안일로 피로해진 몸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23일 알아본다.

겨울에도 방심은 금물, 온가족 식중독 조심

겨울철이라도 식중독 예방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특히 다 함께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식재료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상온보관 식품부터 냉장식품, 육류, 어패류 순으로 구매한 뒤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에 넣어 운반해야 하고,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는 제품에 표시된 소비기한, 영양성분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구입한 식재료를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바로 사용하는 식품은 냉장실 문 쪽에 보관하고, 나중에 사용하는 식품은 냉장실 안쪽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달걀·생고기는 가열조리 없이 생으로 섭취하는 채소·과일 등과 직접 닿지 않도록 분리해서 보관해야 한다.

냉동식품을 해동 후 다시 냉동하거나 온수 등에 해동해 물에 담근 채 오랜 시간 방치하는 것은 식중독균을 증식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명절 음식 조리 시 식중독균의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달걀·생고기 등을 만진 후 채소 등 다른 식재료를 손질하려면 반드시 손을 먼저 씻는다. 칼과 도마는 가능하면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하나의 도구를 사용할 경우에는 식재료가 바뀔 때마다 세제를 사용해 깨끗이 세척한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은 “명절 음식은 평소보다 대량으로 조리하는 만큼 재료 구매부터 꼼꼼하게 준비하고 보관, 조리방법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귀경길 등 이동 시 음식은 가급적 보냉가방 등을 이용해 보관하고, 반드시 재가열한 후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명절 건강 관리법, 식중독 예방부터 손목 건강까지[고향가는길]
연합뉴스

10초면 충분! 목과 허리 지키는 스트레칭

명절은 근육과 관절 긴장도가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고속도로 정체에 옴짝달싹 못하고 차에 갇혀 있다보면 목과 어깨, 허리가 뻐근해지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전문의들은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피로도를 덜 수 있다고 조언한다. 어깨 스트레칭을 위해 양손을 깍지 끼고 팔을 앞, 머리 위, 양옆으로 쭉 펴보자.

목 피로도 완화를 위해선 양 엄지손가락으로 턱을 받치고, 손가락으로 천천히 턱을 들어 올려 시선이 위쪽을 향하게 해보자. 한손으로 한손으로 반대편 옆머리를 잡은 후 가볍게 고개를 기울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대편도 동일하게 시행한다
허리 건강을 지키려면 잠시라도 가까운 휴게소에 들려 스트레칭을 해보자. 선 자세 또는 앉은 자세에서 의자를 최대한 뒤로 젖히고, 양손은 허리를 잡고 하늘을 보며 기지개를 켠다.

장시간 운전하면 다리도 뻐근해지기 마련이다. 한쪽 다리를 난간이나 범퍼에 올려놓고 발목을 몸 쪽으로 당긴 후 다리 뒤가 당기는 느낌이 들 때 까지 허리를 편 상태로 상체를 앞으로 구부려보자. 위 동작들은 10초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임재영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좁은 공간에 앉은 자세로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혈액 순환 장애 및 근육이 긴장되거나 쉽게 뭉치게 되고, 허리, 목 관절에 무리를 줘 육체적 피로 및 통증이 찾아오기 쉽다"며 "운전을 하는 중간에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 잠들기 전 관리해야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터널 속 신경을 압박하면서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명절이 지난 후 유난히 손목이 더 저리고 아픈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오랜 시간 집안일을 하면서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 병'이라고 불릴 만큼 주부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다.

그러나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들만의 질병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명절로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될 때 고정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어 근육이 긴장하거나, 손에 힘을 세게 주고 일하거나 반복된 작업을 할 때도 무리가 간다.

장시간 운전 및 무리한 가사 노동으로 혹사당한 손목은 잠들기 전 10~15분간 온찜질이나 마사지한다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잘 때 손이 꺾인 채로 자지 않도록 하고, 힘을 세게 주고 오랜 시간 일해야 하는 경우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틈틈이 스트레칭 하며 손목 휴식을 적당히 갖는 게 좋다.

이상기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손가락이나 손이 뻐근할 때는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을 편 상태에서 엄지를 구부렸다가 폈다가 뒤로 더 제쳐주는 동작을 반복하는 스트레칭이 좋다"며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면 엄지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다른 손가락의 힘줄들 사이의 유착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