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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지형 변했다'..尹지지율 50% 육박·여야 지지율 역전

여론조사 공정, 윤 대통령 지지율 48.8%
12월4주 30.4%→1월4주 48.8%
한달전 대비, 여야 지지율 뒤집혀
국민의힘 23.6%→46.4%, 민주당 42.5%→37.3%
총리 탄핵, 카톡검열 논란, 공수처 위법 논란 등 겹쳐
이진숙 탄핵 기각에 계엄선포 배경 인식 확산 기류

'여론지형 변했다'..尹지지율 50% 육박·여야 지지율 역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피청구인석에서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40일이 지나면서 현직 대통령 첫 구속이란 사태가 벌어졌으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등 여론지형은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50%에 근접했다는 결과가 잇따랐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역전했다는 조사가 연일 발표되고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 탄핵심판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을 앞지르거나 팽팽해지는 등 지난해 연말 계엄사태 직후와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이같은 여론 변화는 윤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탄핵한 거대야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카카오톡 검열 논란, 여론조사업체 고발 검토 등이 겹쳐 확산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불거진 위법 논란 등이 보수층을 결집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야당이 주도했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이 23일 기각돼 윤 대통령이 강조했던 계엄선포 배경에 대한 인식도 퍼지고 있다는 평가다.

■尹 지지율 50% 육박, 여야 지지율 역전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48.8%로, 지난 6~7일 조사결과 대비 6.4%p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9.6%로 직전 조사 대비 6.2%p 하락했다.

탄핵정국 이후 였던 지난해 12월 4주 당시 30.4%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1월 2주 42.4%로 12%p 오른데 이어, 이번 1월 4주 조사에선 48.8%로 상승세를 지속, 한달만에 20%p 가까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윤 대통령 지지 응답률이 서울에서만 11.2%p 오른 54.4%를 보였고, 부산·울산·경남에선 8.8%p 오른 57.6%, 인천·경기에서도 8.1%p 오르며 46.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광주·전남·전북에서도 0.8%p 오른 32.0%의 지지율 응답률을 보였다.

연령별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대에서 10.6%p 오른 36.5%로 나타났고, 30대는 5.7%p 오른 49.0%로 파악됐다. 다만 20대 이하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0.1%p 내린 43.0%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도 국민의힘 46.4%, 민주당 37.3%로 역전 현상은 지속됐다. 지난해 12월 4주에는 국민의힘 지지율은 23.6%, 민주당 지지율은 42.5%로 20%p 가까이 국민의힘이 뒤졌지만, 한달만에 나온 조사에선 여야간 역전 추이가 두드러진 것이다.

여론조사공정 측은 이번에 파악된 윤 대통령 지지율 48.8%가 윤 대통령 대선 득표율 48.56%와 거의 같다는 점에 주목,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공수처의 무리한 수사와 민주당의 과도한 실력 행사 등이 윤 대통령 지지층을 복귀시킨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론지형 변했다'..尹지지율 50% 육박·여야 지지율 역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방통위원장 탄핵심판 청구 사건 선고를 마친 뒤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탄핵 기각, 계엄배경 인식 확산되나

헌법재판소가 이날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을 기각하면서 이 위원장은 바로 직무에 복귀했다.

야당이 주도해 탄핵했던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기각되면서 야당의 잇따른 국무위원 탄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 당시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미래를 위협하는 세력이 거대야당 민주당이란 것을 강조, 민주당이 그동안 입법·예산 횡포를 비롯해 잇따른 국무위원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 시켜 왔음을 조목조목 제시, 계엄 선포까지 이르는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의 당시 담화가 회자되면서 계엄 선포를 하게 된 과정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 응답률은 47.1%로 나타났다. '인용' 응답률은 46.7%, '잘모름'은 6.2%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3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물은 결과 57%가 찬성, 36%가 반대했다.
전주 대비 탄핵 찬성이 7%p 줄고, 반대가 4%p 늘었다.

한달여 전인 지난해 12월 2주차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윤 대통령 탄핵 찬성은 75%에서 57%로 18%p 빠진 반면, 탄핵 반대는 21%에서 36%로 15%p 올랐다.

해당 조사들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