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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낚시터 인산인해..삐끗했다간 '허리디스크'[자생력에 답이있다]

얼음 위에서 '꽈당' 낙상사고 위험 높아
허리디스크 추나 약침 등 비수술 치료 가능

얼음 낚시터 인산인해..삐끗했다간 '허리디스크'[자생력에 답이있다]
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 얼음낚시터 개장과 동시에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보도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이다. 특히 지난 11일 개최된 화천 산천어축제의 경우 개막 일주일 만에 외국인 관광객 2만4000여명을 포함해 총 50만7000여명의 손님이 다녀가기도 했다. 행사 주최 측은 얼음낚시 외에도 눈썰매, 빙상장, 눈 조각 등 다양한 겨울 놀이 프로그램을 함께운영한 점을 인기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최장 9일의 설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의 얼음낚시 행사 방문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얼음낚시장은 낙상사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어, 방문객들의 주의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얼음 바닥에서 미끄러지면 골절이나 디스크가 파열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척추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낚시 장비를 들고 있어 손으로 낙상 충격을 완화하기 어려운데다, 엉덩이부터 바닥에 찧을 경우 몸의 무게가 허리 부위에 집중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낚시 의자에 쪼그려 앉아 얼음구멍을 내려다 보면 허리 부담이 가중돼 요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얼음 낚시터 인산인해..삐끗했다간 '허리디스크'[자생력에 답이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돼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질환으로,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 등 하체에 저림 증상까지 동반된다. 심각한 경우 하지마비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야외활동 중 허리 통증을 처음 느낀 환자들은 큰 부상이 아닐 것이라고 판단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고통이 커질 수 있어 통증 발생 직후 전문적인 치료를 권한다.

다행히 허리디스크는 대부분 비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가 있다. 특히 이중 약침의 허리디스크 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약침치료가 물리치료보다 우월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침은 침 치료와 한약 처방의 효과를 동시에 지닌 한의치료법으로, 한약재 유효 성분을 신체에 주입해 효과를 배가시킨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중증 만성 요통 환자 100명을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50명씩 무작위 배정한 뒤 치료 경과를 관찰했다.

분석 결과 6주차 약침치료군의 평균 요통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는 치료 전 중증(6.42)에서 치료 후 경증(2.80)으로 격차가 3.60 이상 크게 호전됐다. 반면 물리치료군의 NRS 감소폭은 1.96에 그쳤다. 시각통증척도(VAS; 0~100점)도 약침치료군의 개선폭은 39.3점, 물리치료군은 20.8점으로 약침이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

미끄러짐 사고는 항상 예기치 않게 발생한다. 얼음낚시장을 방문할 경우 한 걸음 한 걸음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평소 허리 통증이 있는 방문객 이라면 미리 등받이가 있는 낚시의자를 챙겨가고 틈틈이 일어서 신체를 풀어줘야 한다. 추운 날씨 속 대어를 낚겠다는 다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 관리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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