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21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취임식을 갖고 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이 첫 해외 방문지로 파나마를 찾는다.
파나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운영권을 되찾겠다고 한 운하가 있는 곳이다.
22일(현지시간) 폴리티코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에 루비오 장관이 파나마와 함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공화국 등을 방문한다고 보도했고, 미 국무부가 이를 확인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루비오 장관의 방문 계획을 확인하면서 그가 서반구를 중시하는 이유는 "이곳이 우리가 사는 곳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다른 행정부처럼 이 지역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그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고 중앙아메리카를 거쳐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막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드러내 보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장관은 취임 후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동맹국을 먼저 찾는 것이 통례였다. 토니 블링컨 전 국무장관은 취임 후 일본과 한국을 찾았고,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첫 국무장관을 지낸 렉스 틸러슨은 취임 후 독일을 찾았다.
그러나 이번에 국무장관의 첫 방문지로 파나마 등 중남미가 선택된 것은 그만큼 파나마 운하와 불법 이민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취임사를 통해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되찾아 올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파나마 운하에서 미국 선박이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22일 운하가 미국이 준 선물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도 "파나마 운하의 관리와 운영에 참여하지 않았고, 운하 문제에 간섭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하며 거리를 뒀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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