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원로들은 당 지도부에 더불어민주당과의 강력 투쟁을 주문하는 한편 조기 대선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즉각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 상임고문단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정국 현안과 당 방향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무성 전 대표, 황우여 전 교육부장관 등 12명이 참석했다.
상임고문단은 국민의힘이 성공하기 위해선 중도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화 전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 상임고문으로서 나라와 국민에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며 운을 뗐다. 정 전 의장은 "우리 당의 성공적 미래는 오직 중도로의 이념 확장과 2040 세대 확장성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탄핵은 헌법재판소에 맡기고 우리는 중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역전한 상황을 언급하면서 "저희가 잘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잘하라는 기대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국이 혼란스럽고 어려운데 저희가 정치를 잘못한 탓"이라며 "108명이 단합해서 한 방향을 보고 나갈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도부와 상임고문단은 중도 확장과 함께 대야 강력 투쟁도 강조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오찬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자유 우파의 결집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재명 민주당의 횡포에 강력히 투쟁해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상임고문단은 윤석열 대통령 '망신 주기'를 중단하고 즉각 석방해서 적절한 예우에 맞춰 수사하길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탄핵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 졌다.
서부지방법원 난동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런 사태에 이르게 된 상황이 매우 걱정스럽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우리 당에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정치개혁과 개헌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 수석대변인은 "입법권력과 행정권력 사이 현 정치상황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헌재 심판과 별도로 개헌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일부 고문께서 주셨다"고 덧붙였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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