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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서부발전 중동진출 전초기지로 그린수소·암모니아로 사업영역 확장" [중동 탄소중립 파트너 '서부발전']

[인터뷰]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
베테랑 해외사업 전담조직 갖춰
올 사우디·UAE 태양광사업 줄입찰

"오만, 서부발전 중동진출 전초기지로 그린수소·암모니아로 사업영역 확장" [중동 탄소중립 파트너 '서부발전']
【파이낸셜뉴스 두바이(아랍에미리트)=이유범 기자】 "한국서부발전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동 지역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석유 없는 미래'를 준비하는 중동의 변화를 포착해 이 지역을 재생에너지의 새로운 허브로 만들겠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사진)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중동사무소 개소식을 진행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안정적인 사업환경과 투자자 친화적인 조건을 중동지역 친환경사업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중동지역은 대규모 공공 입찰 방식으로 투명성을 보장하고, 정부가 보증하는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생산된 전력의 전량 구매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부지 무상 임대와 송전 제약 보상과 같은 혜택으로 투자 리스크도 낮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이런 장점을 파악, 지난 2022년 오만 마나 500MW(메가와트)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23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즈반 1500MW 태양광 프로젝트 잭팟도 터뜨렸다.

이 사장은 "마나 프로젝트는 송배전 손실률 등과 관련해 오만 정부에서 (수익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우리가 투자한 전체 금액을 6~7년 안에 충분히 회수할 수 있는 수익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서부발전이 후발 주자임에도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 비결에 대해 그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맞춤형 접근 및 도전과 혁신의 문화를 꼽았다.

이 사장은 "프랑스의 EDF-R과 같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선도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현지 시장에 대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면서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된 해외사업 전담 조직을 통해 프로젝트 발굴부터 입찰, 계약 체결, 그리고 운영까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중동 시장 특성과 요구 사항에 맞는 맞춤형 접근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오만 마나 프로젝트를 디딤돌 삼아 중동 지역을 서부발전의 친환경 발전사업 전초기지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특히, 단순히 전력 생산에 그치지 않고 중동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이달 오만 이브리 스리(Ibri 3) 태양광과 4월 사우디 라운드 식스(Round 6) 태양광, 6월 UAE 아부다비 피브이 파이브(PV5) 태양광 등 올해 예정된 중동 친환경에너지 입찰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