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마리아노 리베라.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유일하게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마리아노 리베라(55)가 아동 성폭력 사건을 은폐했다는 혐의로 논란에 휘말렸다.
폭스스포츠와 미국 현지 매체들은 23일(한국시간) 리베라와 그의 배우자 클라라 리베라가 자신들의 집과 교회 캠프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숨긴 혐의로 고소당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뉴욕 인근 교회에서 개신교 목사로 활동 중인 리베라는 교회 내 여름 캠프와 관련된 사건으로 이번 의혹에 연루됐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미성년자였던 2018년, 리베라가 담임 목사로 있던 교회 여름 캠프에서 동성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당시 부모에게 이를 알렸고, 피해자의 모친은 이 사실을 클라라 리베라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소장에 따르면 피해자 측은 "리베라 부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침묵하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피해자는 같은 해 리베라 저택에서 열린 비비큐 파티에서도 다시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호소하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였던 리베라는 1995년부터 2013년까지 통산 652세이브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 뛰어난 업적으로 2019년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최근 일본 야구 스타 스즈키 이치로가 단 한 표 차이로 만장일치 입성에 실패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던 인물이기에 이번 사건은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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