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 남여공학 전환을 규탄하는 문구 등이 적혀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국 대학의 등록금 동결 기조가 깨지는 가운데 동덕여자대학교도 인상을 결정했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동덕여대는 지난 21일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어 올해 학부 등록금을 4.2% 올리기로 했다. 동덕여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등록금을 동결해왔다. 지난 2011년 등록금을 올린 뒤 2012∼2014년에는 오히려 등록금을 낮췄다. 다시 인상을 결정한 것은 14년 만이다.
동덕여대는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결과"라며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 학생들이 ‘래커칠’ 등으로 학내를 훼손한 것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교 복구 비용은 (훼손 행위 등의) 수사 결과가 나온 뒤 민사 소송 등 대처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불거지며 이에 반발한 학생들과 갈등을 겪는 중이다. 학생측은 교내 건물, 도로 등에 '래커'로 시위 문구를 적는 등 시위를 이어갔다. 학교와 학생 측이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를 추진하기로 하며 학내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복구 비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학교 측은 학내 시설 훼손에 대해 일부 학생을 고소하는 등 법적 다툼은 진행형이다.
동덕여대 측은 이번 시위로 인해 최대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동덕여대 측은 시위 피해에 대해 학생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지난달해 11월 29일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10여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학교 측은 공론화위원회 구성과는 별개로 집단행동을 벌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고소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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