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인하대 기숙사 건립 조건부 합의…제1생활관 폐지

인하대-비대위, 기숙사 건립 후 제1생활관 폐지 합의

인하대 기숙사 건립 조건부 합의…제1생활관 폐지
인하대의 기숙사 건립을 둘러싸고 대학과 지역 원룸 임대업자 간의 갈등이 조건부 합의로 해결됐다. 왼쪽부터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조명우 인하대학교 총장, 이현덕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상국 미추홀구 도시재생국장. 인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하대의 기숙사 건립을 둘러싸고 대학과 지역 원룸 임대업자 간의 갈등이 조건부 합의로 해결됐다.

인천시는 인천시청 소통회의실에서 인하대학교와 행복기숙사 신축 관련 주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간 상생 방안에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양측의 갈등은 2024년 8월 인하대학교가 행복기숙사 신축계획을 포함한 도시관리계획 세부시설 조성안을 인천시에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행정절차 과정에서 관계 기관 및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던 중 비대위가 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이후 비대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인천시청 앞 애뜰 광장에서 매일 반대 집회를 이어가며 갈등이 본격화됐다.

현재 인하대는 학생 1만9131명에 기숙사 2개, 총 수용인원 2406명으로 기숙사 수용률이 12.6%로 전국 평균인 23.5%에 못 미친다.

이에 인하대는 오는 2027년까지 대학 내 연면적 3만3723m, 지하 1층~지상 15층 규모에 900여실(1794명 수용)을 갖춘 기숙사를 건립을 추진했다.

반면 비대위는 기숙사 신축이 원룸 공실률 증가와 상권 침체 등 지역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인하대와 비대위는 행복기숙사가 개관하면 기존 노후화된 제1생활관(수용 인원 1018명)을 폐쇄하고 이를 창업지원단 및 산학협력관 등 교육 환경 개선 용도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로 협의했다.

시는 갈등조정을 위해 갈등조정협의체를 구성하고 인천시의회, 미추홀구 등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현덕 비상대책위원장은 "인하대학교 학생들의 편의와 학습 여건 개선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무조건 반대할 수만은 없었다”라며 "상생 방안 합의안은 총회를 통해 의결되었고 앞으로도 인하대학교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영목 인하대 사무처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소통을 지속할 것이며, 상생 방안을 성실히 이행해 지역주민과 학교가 다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시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행복기숙사 신축계획이 포함된 도시관리계획을 시의회 의견 청취 및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인하대학교와 비대위가 서로 양보하고 협력한 덕분에 갈등을 해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