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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매년 1만5000명씩 사라진다...서울권도 폐교 위기

올해 초1 32만명대...2년 후면 30만명선 붕괴

초등학생 매년 1만5000명씩 사라진다...서울권도 폐교 위기
지난 7일 인천 남동구 서창초등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예비 소집에서 예비 초등학생이 어머니와 교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저출생 현상이 장기화되며 학령인구 역시 절벽에 가까워졌다. 초등학교 1학년을 기준으로 매년 약 1만5000여명의 신입생이 사라지는 중이다. 초중고 학생 수 전체 규모 역시 내년이면 500만명선이 붕괴될 전망이다.

24일 교육부가 공개한 '2024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8년생은 32만 7266명으로 지난해 초1 학생 35만 3713명보다 2만 6447명(7.5%) 줄었다.

10여년 전부터 이미 저출생이 본격화됨에 따라 학령인구는 한동안 감소가 예견돼있는 상태다. 2026년 초1 학생은 30만92명, 2027년에는 27만 9930명으로 30만명 아래로 진입한다. 이후로도 2028년 26만 4829명, 2029년 25만 183명, 2030년 23만 5021명, 2031년 22만 3387명(2031년) 등으로 계속해서 줄어들 예정이다.

초중고 전체 학령인구도 따라서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502만1845명에서 2026년에는 484만4655명으로 감소한다. 특히 2031년을 보면 초등학교 6학년 29만8370명, 5학년 27만8212명, 4학년 26만3239명, 3학년 24만8690명, 2학년 23만3627명, 1학년 22만3387명으로 학년이 낮을수록 학생 수가 적어 당분간 학령인구 반등은 어렵다.

이미 인구절벽에 당도한 지역권에서는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하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신입생 0명'을 기록한 도내 초등학교는 2021년 16곳, 2022년 18곳, 2023년 20곳으로 지속 증가세다. 지난해에도 25곳의 초등학교가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

서울에서도 학생 부족으로 폐교를 결정하는 사례가 나오는 추세다. 지난해 도봉고, 성수공업고, 덕수고가 폐교한데 이어 강서구의 경서중도 2027년 폐교를 앞두고 있다.
서울 학령인구 역시 올해 73만9926명에서 2031년이면 20만명이 축소될 전망이다. 분반을 감안하더라도 적지 않은 수의 학교가 학생이 없어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제63차 함께 차담회를 열고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각 지자체와 학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앙정부 중심 정책에서 지역이 주도하는 체계로 전환해 각 지역 혁신과 발전에 기여하는 지역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