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탯·조선일보 탄핵반대 42%·찬성 54%
리서치민·뉴데일리 탄핵반대 45.9%·찬성 50.8%
3주 전 주요 여론조사서 탄핵반대 25~28%
"탄핵 반대여론 빌드업, 8년전과 다른 전개 추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의견과 찬성 의견이 비등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들이 잇따랐다.
지난해 12월 중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처리된 뒤 연말까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응답률이 20%대를 맴돌았으나, 3주 정도 지난 시점에선 40%대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 추세다.
반면 60%대 후반에서 70%까지 찍었던 탄핵 찬성 응답률은 50%대 초반으로 줄어들면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여론에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집행 과정에서 불거진 위법성 논란 외에도 카카오톡 검열 논란 등을 야기한 거대야당에 대한 견제 심리까지 더해져, 윤 대통령이 강조했던 계엄선포 배경에 대한 인식도 퍼지고 있는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케이스탯리서치가 조선일보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과 관련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해 대통령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응답률은 42%, '탄핵을 인용해 파면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54%였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민이 뉴데일리 의뢰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를 자동응답(ARS) 조사로 물은 결과에선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45.9%,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50.8%였다.
케이스탯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탄핵 기각 응답률이 45%, 탄핵 인용 응답률은 54%로 나타났고, 대구·경북에선 탄핵 기각 응답률이 65%, 탄핵 인용 응답률이 33%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에서 탄핵 기각 32%·탄핵 인용은 61%로, 30대에선 탄핵 기각 36%·탄핵 인용 61%로 나타났다.
50대에서 43%, 60대에선 54%, 70대 이상에선 63%가 탄핵 기각을 응답했다. 반면 각각 54%, 45%, 33%가 탄핵 인용에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90%가 탄핵기각을 응답한데 이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진영에선 탄핵기각 응답률이 35%로 집계됐다.
리서치민 조사에선, 연령별로 20대 이하에서 탄핵 기각은 43.7%, 탄핵 인용은 54.2%로 파악됐고 30대에서의 탄핵 기각은 43.4%, 탄핵 인용은 53.5%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이 열린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이같은 여론조사 추이를 약 3주 전 주요 여론조사 추이와 비교하면, 탄핵 기각 응답률은 두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2월 28~31일 사이 전국 성인 남녀 1000~1020명을 대상으로 메타보이스(경향신문 의뢰), 한국리서치(KBS 의뢰), 리서치앤리서치(동아일보 의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탄핵 반대 응답률은 25~28% 수준에 그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에선 탄핵 반대 여론이 10%대 수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다르게 정국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에 비례해 탄핵 반대 여론이 점점 빌드업되고 있어 여야의 대응도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진행될 듯 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리서치민이 발표한 윤 대통령 지지율은 46.9%로 50%에 육박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랐다.
한편, 리서치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였고, 나머지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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