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역대 최대 실적…15개월 연속 플러스
이달 20일까지 수출 5.1%↓…조업일수 감소 탓
트럼프, 취임 직후 통상 영향 줄 행정명령 서명
정부 "우리 기업 불이익 받지 않도록 입장 설명"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1.21. amin2@newsis.com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지표는 물가·소비·환율 등 대부분 좋지 않았지만 수출만큼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경제를 지탱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2023년 10월 수출 플러스 기조로 돌아선 뒤 15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온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1월부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통상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마저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316억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를 제외한 승용차·석유제품·자동차 부품 등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교역 상대국으로 봐도 중국·미국·유럽연합 등으로의 수출이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일평균 수출은 1.4%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 조업일수가 하루 부족한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무역수지 역시 적자를 기록했다. 20일까지 수입이 1.7% 감소했지만 수출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어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산업부는 무역수지가 현재 적자를 보이고 있으나 월말로 가면서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줄기 때문에 15개월 동안 이어진 수출 플러스 기조가 꺾일 것으로 확실시 된다.
(출처=뉴시스/NEWSIS) 새해 첫달부터 수출이 감소할 예정인 가운데 대외적인 여건도 좋지 못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행정명령 78건에 서명했다. 이중에는 미국의 무역적자 원인 조사 및 해소방안 검토나 기존 무역협정 재검토 등 우리나라 통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행정명령이 다수 존재한다.
전기차 캐즘(수요둔화)을 가속화할 우려가 있는 전기차 우대 보조금 지급 및 전기차 의무제 폐지 등도 있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가 가장 비중이 높은데, 지난해 대미 수출 1278억 달러 중 자동차 수출은 342억 달러로 4분의 1을 넘겼다.
IRA·인프라투자·일자리법을 통해 배정된 자금 지급 즉시 중단이라는 내용도 담긴 상황이다.
향후 미국의 대중 제재가 강화될 경우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트럼프 1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2017년 1421억 달러에서 2019년 1362억 달러로 감소한 바 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1.21. 앞서 산업부는 올해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70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해 통상 로드맵을 통해 제시한 수출액 7000억 달러, 세계 5위의 수출국 달성 목표를 올해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우리나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오는 4월 1일까지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에) 4월 1일이라는 시한이 나와있으니 우리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 기업들이 최대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고 전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2일 오후 신년을 맞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 터미널을 찾아 수출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5.01.02. amin2@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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