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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보편문명 수묵 담론 제시'...전남문화재단, 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최

8월 30일~10월 31일 목포와 진도 등에서 '황해를 넘어서' 주제로

'인류 보편문명 수묵 담론 제시'...전남문화재단, 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최
(재)전남도문화재단은 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오는 8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63일간 목포와 진도 등 전남 일원서 열린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23년 행사 모습. 전남도문화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재)전남도문화재단은 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오는 8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63일간 목포와 진도 등 전남 일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황해를 넘어서-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를 주제로 인류 보편문명으로서 수묵 담론을 제시할 예정이다. 주제에서 말하는 '황해'는 국가의 경계가 상대적으로 무력화된 중립적이고 탈 영토 문명의 공간이다. 중국 중심의 대륙문명권이 아닌 한국과 일본, 중앙아시아와 인도 등 수많은 민족이 수천 년 함께 만들어온 인류 보편문명의 공간이다.

주요 전시 장소는 목포문화예술회관, 진도 소전미술관·남도전통미술관, 해남 고산윤선도박물관, 땅끝순례문학관 등이다.

윤재갑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은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문화적 다양성과 다원적 협력으로 연결된 '21세기 환황해 문화벨트, Pan-Yellow Sea Cultural Belt'를 꿈꾸고 있다"면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동아시아 문명의 '황해 르네상스'를 꽃피우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토록 준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수묵의 뿌리와 근간 △수묵의 줄기와 확장 △수묵의 글로벌화 등 세 섹션으로 나뉜다.

먼저, '수묵의 뿌리와 근간' 섹션에선 해남 고산윤선도박물관에서 공재 윤두서의 작품을 중심으로 수묵의 뿌리와 근간을 확인하고, 그 가치를 환기시키는 '최고의 수묵 거장(巨匠)전'과 땅끝순례문학관에서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수묵의 흐름을 살펴보는 '붓의 향연'을 펼친다.

'수묵의 줄기와 확장' 섹션에선 진도 소전미술관에서 채색수묵 작품을 통해 한국, 중국, 인도의 다양한 수묵 작품의 기법과 역사, 흐름을 통합적 관점으로 구성하는 '수묵의 확장: 채색 수묵'을 보여주고, 남도전통미술관에서는 소치에서 출발해 한국 근·현대 수묵의 근간을 이루는 한국화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수묵의 줄기와 갈래를 확인하는 '채움과 비움: 여백의 미'를 감상할 수 있다.

'수묵의 글로벌화' 섹션에선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인터렉티브, 미디어 영상 작품 등 역동성을 강조한 국내외 유명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 세계 수묵의 여러 유형과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자연과 움직이는 수묵'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수묵의 역사와 비전이 작은 호흡에서 시작해 큰 울림으로 확산하는 나팔관의 모양처럼 수묵의 뿌리, 줄기, 세계화가 하나의 이미지로 집약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에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BLACK(가제)'이라는 주제로 녹우당(해남), 운림산방(진도)에서 출발해 유럽의 대가인 프란츠 클라인, 피에르 술라주까지 연결된 수묵의 미학을 탐색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이밖에 전 도민 참여 분위기 제고와 지역 문화 진흥, 상생발전 도모를 위한 '시군 수묵기념전'과 미술계 주요 인사, 개막식 주요 내빈 등을 대상으로 한 '프리뷰 운영', 대형 한지를 활용한 '수묵 퍼포먼스' 등 다양한 연계 및 부대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김은영 전남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수묵을 통해 역사적 맥락으로부터 동시대를 관통하는 다양성과 생명력을 보여주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회를 거듭하면서 콘텐츠의 고도화와 세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