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지인 주택 보유 36.9만호→45.1만호
외지인 보유 비율 용산·강남·마포 등 순 높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달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 스카이에서 아파트 밀집 지역이 보이고 있다. 2024.12.05.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 바깥에 살면서 서울 지역 주택을 소유하는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 집 6곳 중 1곳은 외지인 투자자가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 '2023년 주택 소유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서울의 외지인 소유 주택 수는 45만1789호로, 전체의 16.6%로 집계됐다.
외지인 주택 소유 비율을 처음 조사한 2014년 36만9000여호(15.3%)와 비교하면 10년새 1.3%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서울의 외지인 주택 보유 비중은 전국 평균(13.7%)을 상회했고, 같은 수도권인 경기도(12.8%)나 지방 대도시인 부산(10.6%), 대구(10.5%)보다도 높았다.
외지인 주택 보유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는 경기 고양시가 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용인시 5.8%, 성남시 5.7% 등 순이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용산구가 22.9% 외지인 주택 보유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구(19.5%), 마포구(19.2%), 중구(18.2%), 서초·송파·영등포구(17.8%)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적용 지역이 속한 강남권의 경우 외지인 주택 비율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 조사가 시작된 2016년 기준 강남구는 20.1%, 서초구는 17.6%였으나 2023년 조사에서 강남구는 도리어 0.6% 감소했고 서초구는 0.2%p 증가에 그쳤다.
마포구(17.4%→19.2%), 중구(15.9%→18.2%), 영등포구(15.7%→17.8%) 등 2%p이상 늘어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강서구(15.2%→19.4%) 금천구(12.5%→16.5%) 등 비강남 일부 지역은 외지인 보유 비율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주택을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충격을 피하는 피난처나 안전지대를 기대하고 상경 투자를 하지 않았나 싶다"며 "외지인은 모험적 투자자 성격이 강해 불황기에 먼저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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