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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인공지능 대표 도시' 위상 강화...총 254개 기업과 업무협약

최근 유망 반도체 설계기업 광주행 잇따라 주목

광주광역시, '인공지능 대표 도시' 위상 강화...총 254개 기업과 업무협약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23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모빌린트, 수퍼게이트㈜ 등 2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총 254개 기업과 '광주형 인공지능(AI) 비즈니스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인공지능 대표 도시'의 위상이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고성능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을 잇따라 유치해 주목받고 있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인 ㈜에이직랜드, ㈜에임퓨처, ㈜모아이 등 3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반도체 설계 분야 유망 기업인 ㈜모빌린트, 수퍼게이트㈜ 등 2곳과 추가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빌린트는 저전력·고효율 인공지능(AI) 반도체(NPU)를 개발하는 전문 기업으로, 대표 모델로는 에리스(ARIES)와 레귤러스(REGULUS)가 있다. 이 중 레귤러스(REGULUS)는 10 TOPS 수준의 높은 성능을 가진 칩으로, 주로 인공지능(AI)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중소형 로봇, 드론 등에 사용되며 제한된 전력 조건에서 서버 없이 독립적으로 구현한다. TOPS(Tera Operations Per Second)는 반도체 성능 측정 지표로, 1 TOPS는 1초당 1조번의 연산을 수행한다. 모빌린트는 레귤러스를 'CES 2025'에서 공개하며 인공지능(AI)부문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수퍼게이트㈜는 고성능 컴퓨팅 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자동차용 반도체 설계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160 TOPS 성능의 완전자율주행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 받아 오는 2030년 제조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슈퍼컴퓨터용 반도체는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으로 수행하며, 주로 일기예보·국방·우주 등 첨단 산업에 활용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업은 법인 또는 지역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 분야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통해 광주 인공지능 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지역 기업들과 동반 성장도 기대된다.

특히 광주시는 반도체 설계 기업 5개사와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방점을 찍고 지역 기업의 수요에 맞는 광주형 인공지능 반도체를 만들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그래픽처리장치(GPU) 회사인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지역 기업들은 높은 비용과 적기 수급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오는 2029년까지 1000개 기업 유치를 목표로 반도체 설계 기업을 포함한 인공지능 기업들을 유치해 집적화함으로써 '인공지능 대표 도시 광주'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시는 국가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가 집적해 있고 대학과 대학원의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 등 기업 활동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팹리스 기업을 포함한 인공지능 기업들을 유치하고 광주에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해 '인공지능 대표 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