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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문에… 美 여배우, 눈물 동영상 올렸다가 삭제한 이유

오열한 고메즈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호소
이민자 가정 출신… 조부모 멕시코서 국경 넘어

트럼프 때문에… 美 여배우, 눈물 동영상 올렸다가 삭제한 이유
/사진=셀레나 고메즈 인스타그램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배우 셀레나 고메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눈물을 흘리며 항의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보수진영의 거센 비난을 받고 삭제했다. 고메즈는 미국 이민자 가정 출신 스타 중 한 명이다.

연합뉴스는 29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을 인용해 고메즈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벌이고 있는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 속에서 고메즈는 감정이 격해진 채로 눈물을 연신 훔치며 "내 모든 사람들이, 아이들이 공격받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 내가 뭐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영상의 설명글에는 멕시코 국기와 함께 "미안하다"라고 적었다.

이 영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하루 동안 미국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 956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다음날 게재됐다. 미국에서 가수 겸 배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고메즈는 조부모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온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고메즈는 과거 미국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조부모가 트럭 뒤에 숨어 국경을 넘어왔으며, 이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017년에는 미국 내 이주민 가정들의 삶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리빙 언도큐먼티드'의 제작에 참여하는 등 그동안 이민자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4억22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고메즈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은 즉각적으로 화제가 됐고 보수 진영은 고메즈를 비판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후 고메즈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드러내는 것이 괜찮지 않은가 보다"라고 적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