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치 상황 어수선한 상황서 방산 수출엔 문제 없다는 점 대외에 알려
2월 17~21일 UAE 'IDEX 2025' 참관, 일정 맞춰 이집트·인니 방문할 수도
[파이낸셜뉴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장관이 20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에서 면담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K-방산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노르웨이를 방문에 이어 내달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방산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석 청장은 이집트와 인도네시아 등 우리 방산 도입 국가를 방문하는 일정도 조율 중이다.
30일 방사청 및 업계에 따르면 석 청장은 내달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오는 2월 17~21일 아부다비 국제전시컨벤션센터(ADNEC)에서 열리는 ‘IDEX 2025(국제 방산 전시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방산업계는 국내 정치상황에 불안해 하는 국가들에게 방사청장의 방문은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지난해 비상계엄 이후 국내 정치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K-방산 수출엔 문제가 없다는 점을 대외에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석 청장은 지난해 비상계엄 직후 "방산협력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29개국에 발송하기도 했다.
석 청장은 전시회 현장에서 해외 주요 정부·군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수출 가능한 K-방산 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건의사항을 듣는 시간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IDEX 2025가 진행되는 2월 10~20일에는 현지에서 우리 군과 UAE군의 연합훈련도 진행된다. 훈련기간 중 우리 군은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국산 무기체계 성능시범, 상륙함 '천자봉함'(LST-II, 4900톤급) 공개행사 등을 통해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도 홍보할 계획이다.
중동 지역 최대 규모 국제무기박람회인 IDEX는 전 세계 고위급 국방관계자와 65개국, 1350여개 방산업체가 참가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 현대로템 등 국내 38개 방산기업도 이 전시회에 참가한다.
아울러 석 청장은 이번 UAE 방문과 함께 이집트를 찾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집트는 현재 국내 지상장비와 FA-50 경공격기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일정을 마무리 한 뒤에는 인도네시아 방문도 조율 중이다. 현재 인니 측 정부 관계자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올해 방산 수출 목표액을 정확한 수치로 제시하지 않았으나, 예년 수준의 목표로 설정했다는 것으로 미루어 전년의 200억달러(약 29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지난해 이뤄지지 않은 폴란드 K2전차 수출 2차 계약을 합치면 올해 240억달러가 가능하단 기대도 나오고 있다.
앞서 석 청장은 지난 19~21일(현지시간)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사우디 국가방위부 장관, 국방부 정무차관 등을 만나 양국 방산업계 간 체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국내 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우디 공군·해군사령관과 회의 및 양국 공동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석 청장은 사우디 일정 이후엔 노르웨이로 이동해 우주분야 기업인 KSAT사를 방문했다. KSAT는 우리 군의 '425 사업' 시험평가의 해외지상국 지원을 하고 있다.
석 청장은 노르웨이와 수출 논의 중인 자주포 및 다연장로켓 사업을 위한 산업협력 방안에 우주분야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조현기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주원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 한경호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방위사업청장과 주요 체계 방산업체 9개사 CEO간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방위산업청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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