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늘어난 의대 정원으로 중복합격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의대 정시모집에서 정원의 1.5배가량 지원자가 합격을 포기했다. 올해는 의대 정원과 지원자가 모두 늘어 중복합격 사례가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의 2024학년도 최종 추가합격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메디컬부문(의대·치대·한의대·약대) 정시모집에서 39개 의대 합격자 중 1711명(정원 대비 145.5%)이 등록을 포기했다. 인하대 의대는 16명 모집에 정원의 17.5배인 279명이 중복합격으로 등록을 포기했다. 고신대 의대도 26명 모집에 176명이 등록을 포기해 정원의 6.8배가 이탈했다. 서울 주요 의대 중 고려대는 47명 모집에 등록포기자가 3명, 울산대는 10명 모집에 1명이 이탈했다. 서울대 의대는 올해와 같이 지난해에도 등록 포기자가 없었다.
의대를 제외한 메디컬 부문에서도 모집 인원의 136.4%인 3367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약대 37곳은 정원의 129.8%인 992명, 한의대 12곳은 180.5%인 435명, 치대 11곳은 79.8%인 229명이 이탈했다. 종로학원은 상위권 대학이나 의대 중복합격자들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70%가량이 지방권 대학에서 이탈했다. 지방권 대학 66곳의 이탈 인원은 정원의 158.4%인 2289명에 달했다. 서울권 대학 23곳은 정원의 72.5%인 642명이, 경인권 10곳은 318.2%인 43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약대의 경우 8명을 모집하는 계명대에서 111명이 중복합격으로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정원의 13.9배다. 제주대는 정원의 12.7배인 127명이 이탈했다.
2025학년도 의약학계열 정시 전체 모집인원은 2828명으로 지난해 2477명보다 351명(14.2%) 늘었다. 특히 39개 의대는 정원 확대로 최초 선발인원이 331명 증가했고, 수시 미선발 이월 인원이 46명 늘어 지난해보다 377명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의학계열 간 중복합격자 수가 늘어나고 등록 포기로 인한 추가합격 인원이 대학에 따라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며 "가장 선호도가 높은 의대 정시 모집 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 치대·약대·한의대에서도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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