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일 문화스포츠부
한국 스포츠가 2025년 을사년을 맞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탁구 영웅' 유승민 회장으로 바뀌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새 수장을 맞았다. 고교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본지의 명문고야구열전도 예외가 아니다. 명문고야구열전이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야구열전'으로 재탄생한다.
고교야구는 한국 야구의 중요한 축이다. 고교를 졸업한 스타들이 프로에 곧바로 입성하면서 인기 몰이에 앞장서고 있다. KBO가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데는 김도영·문동주·김택연·윤동희 등 소위 '영스타'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팬들은 항상 새 얼굴을 갈망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치열한 경쟁을 갈망한다. 이러한 경쟁은 곧 한국 야구의 경쟁력으로 치환된다. 고교야구의 영향력이 프로의 인기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는 이유다.
명문고야구열전은 매년 인재를 발굴하는 플랫폼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1회 대회는 이를 잘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우승팀 덕수고와 준우승팀 전주고는 주요 전국 대회 5개를 휩쓸었다. 정현우와 정우주는 각각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에 계약금 5억원으로 지명됐다. 11회 대회에 참여했던 12개 학교에서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명 중 무려 9명이 탄생했다.
그런 명문고야구열전에 올해 롯데자이언츠가 합류했다.
롯데는 부산에서 프로 원년부터 자리 잡아온 부산 야구의 상징 같은 존재다. 역대 최초로 프로야구단과 언론사가 손잡고 야구대회를 주최하는 이번 시도가 프로와 아마의 경계를 허무는 '신선한 변혁'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부산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다. 전 경기 심층취재가 이뤄지며, 경기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글과 영상이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 선수들에게 최소의 비용으로 꿈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저출산 시대다. 한국 야구는 지금 더없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또다시 거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구기종목이 몰락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단지 야구나 축구 같은 인기 스포츠는 그 여파가 늦게 다가올 뿐이다.
프로야구가 작금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프로구단들의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픈 유어 드림(Open Your Dream)!" 2025 명문고야구열전이 고교 선수들에게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한국 야구에는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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