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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25%' 폭탄 맞은 멕시코-캐나다...잇따라 '맞대응' 예고

멕시코 "美와 마찬가지 대응"
2018년 관세 부과 맞선 경험도
캐나다 "즉각, 강력하게 대응"

'관세 25%' 폭탄 맞은 멕시코-캐나다...잇따라 '맞대응' 예고
사진=뉴스 1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를 맞게 된 멕시코, 캐나다가 '보복 관세' 맞대응을 예고했다. 북미 대륙에서 펼쳐지는 관세 전쟁 범위가 확대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정부는 "(미국 관세 부과를) 맞고만 잊지 않겠다"며 "미국에서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도 마찬가지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전 정부는 지난 2018년 5월 31일 트럼프 1기 정부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고율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철강류, 농축산물 등으로 대응 관세 대상 품목 범위를 확대했다.

멕시코 정부 측 인사들도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은 강국이지만 멕시코가 경제적 약세 국면도 아니다"며 "물고 물리는 관세 부과 고리가 멕시코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전날 대통령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소비자는 과일, 채소, 육류, 자동차, 가전 등 상품에서 더 비싼 가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는 수많은 미국 가정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보복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주 '트럼프 관세'에 대한 대응책과 관련해 "우리가 원한 건 아니었지만, 그(트럼프)가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도 행동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가 10개 안팎의 보복 관세 부과 품목 리스트를 이미 작성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는 플로리다산 오렌지주스, 켄터키산 버번위스키 등 미국인들의 관심도가 높은 상품이 포함됐을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캐나다 언론들은 관세 대상 상품 액 규모가 370억달러(약 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의 이번 조치가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협정에 근거, 국제 분쟁화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6년 이행 사항 재검토를 앞둔 USMCA에는 역내 생산시 가치 비중 충족을 통해 미국에 제품을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는 USMCA 자유무역협정을 무효로 하는 것"이라며 "멕시코는 차가운 머리로 냉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