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셰셰 발언 논란'에 "외교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의미"
일본 국방력 강화에 "한일 관계 적대적이지 않아 위협 안돼"
대중 관계도 '실용' 강조…"국익 해칠 정도 관계 악화 피해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01.3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중심 가치는 실용주의"라고 밝혔다. 외교 정책에서도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일본의 군사력 증강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표가 최근 진행한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성장의 회복과 파이(자체를) 성장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2일 이 대표와 인터뷰한 내용을 '대한민국의 잠재적 차기 대통령, 이재명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날 공개했다.
이 대표는 외교 정책에 있어서 "한국이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재 지정학적 현실을 감안할 때 일본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일본의 국방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한일 관계가 적대적이지 않기에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이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복종하는 태도였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총선 유세 과정에서 정부의 대중 외교 기조를 비판하며 '셰셰'라고 발언해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한국 외교가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대표는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 국익을 해칠 정도로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만 침략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대만해협이 어떻게 되든지 우리가 왜 신경을 써야 하나. 우선 우리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매파'들은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대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이미 북한을 억제할 만큼 군사적으로 충분히 강하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소통과 참여'를 통해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역전한 현상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혼란에 좌절한 유권자들이 과거에는 민주당을 야당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책임져야 하는 지도 세력’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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