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R1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 든 비용은 컴퓨터 연산능력 확보, 인력 운용 등에 필요한 자금을 더할 경우 5억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AP 연합
단돈 560만달러(약 81억원)에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에 버금가거나 더 뛰어난 AI를 만들었다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주장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을 수 있다는 반박이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반도체 리서치, 컨설팅 업체인 세미어낼리시스가 보고서에서 딥시크의 하드웨어 비용 지출이 5억달러(약 7290억원)를 웃돌았을 것으로 추산했다.
딥시크도 560만달러가 전부는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자사 AI인 R1 ‘최종 훈련’에 든 비용이 560만달러라고만 밝혔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AI를 구축했다고는 했지만 초기 컴퓨팅 역량 확보 등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었는지는 함구했다.
딥시크는 560만달러가 훈련 비용이라면서 그것도 ‘공식 훈련’ 비용으로 “이전 연구와 AI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아키텍처나 알고리즘, 또는 데이터의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ablation)하는) 제거 실험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딥시크가 미 AI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이에 필적할 성능의 AI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24일 6000억달러 사라지는 등 AI 관련주들이 추락했다.
그러나 세미어낼리시스는 2023년 출범한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개발비용은 5억달러를 훌쩍 웃돈다고 추산했다.
연구개발(R&D) 비용과 반도체 확보 비용 등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세미어낼리시스는 AI 모델을 훈련하는데 필요한 ‘인조 데이터’를 만들어내려면 “상당한 규모의 컴퓨팅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 AI 스타트업 앤스로픽도 '클로드 3.5 소넷' 훈련에만 수천만달러가 들었지만 AI 구축을 위한 컴퓨팅 등 부대 비용에는 수십억달러가 투입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미어낼리시스는 앤스로픽의 경우 아마존과 구글 등에서 수십억달러 자본을 확보했다면서 AI 모델과 회사 운영에 얼마나 많은 돈이 투입돼야 하는지를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실험도 해야 하고, 새로운 아키텍처도 구축해야 하는 데다 데이터를 모으고 순화하는 한편 직원들 임금을 지급하는 등 돈 쓸 곳이 널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미어낼리시스도 딥시크가 이런 정도의 비용과 컴퓨팅 능력으로 이런 성과를 냈다는 것은 독보적이라는 점은 틀림없다면서 딥시크의 R1은 “매우 훌륭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 딥시크가 매우 빠르게 미국 AI를 따라잡았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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