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타깃으로 EU 지목…英엔 유보적
스타머 "트럼프와 무역 집중 논의…초기 단계"
英총리, 3일 EU 정상회의 참석…브렉시트 후 5년 만
[에일즈베리=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오른쪽)가 2일(현지 시간) 잉글랜드 버킹엄셔 에일즈베리에 있는 체커스 총리 별장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2.0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미국과 강력한 무역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잉글랜드 버킹엄셔 에일즈베리에 있는 총리 별장 '체커스'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할 때 중점을 둔 것은 강력한 무역 관계였다"며 "지금은 매우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동맹국을 막론하고 추가 관세를 위협하며 세계적인 무역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일 캐나다·멕시코 수입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이날은 유럽연합(EU)을 다음 대상으로 지목했다. 다만 2020년 EU를 탈퇴(Brex·브렉시트)한 영국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영국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벳 쿠퍼 영국 내무부 장관은 BBC에 "전 세계적으로 관세가 인상되면 세계 경제 성장과 무역에 정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누구도 이런 상황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일즈베리=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가 2일(현지 시간) 잉글랜드 버킹엄셔 에일즈베리에 있는 체커스 총리 별장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2025.02.03. 이런 가운데 스타머 총리는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비공식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영국 총리가 EU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브렉시트 후 5년 만이다.
스타머 총리는 EU와의 '관계 재설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U에 재가입할 가능성은 배제했지만 국방, 에너지, 무역 분야 등에서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했다. 스타머 총리는 "그것이 영국에게 최선의 이익이자, EU에게도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타머 총리는 이날 숄츠 총리와 양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갈등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방위 생산을 강화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뜻을 모았다. 영국과 독일은 유럽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방위 협정에 서명했는데, 이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간 첫 양자협정이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스타머 총리는 "7개월 전 총리로 취임했을 때 영국과 관계를 강화하기로 결심했다. 이미 (관계가) 매우 좋았지만 여러 면에서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숄츠 총리의) 리더십 덕분에 우리는 진정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이번 만남이 "양국이 매우 좋은 관계라는 좋은 신호"라고 호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