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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어스온, 베트남서 원유 시험생산 성공… 하루 최대 1만배럴

15-2/17 광구 고품질 경질유 확인
"긍정 시그널… 추가 평가·분석 속도"
2대 걸친 자원개발 사업 결실 맺어
최태원 회장 오지 찾아가며 열정

SK어스온, 베트남서 원유 시험생산 성공… 하루 최대 1만배럴
지난 2007년 10월 페루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페루 대통령(왼쪽)과 페루 LNG 프로젝트 투자 관련 면담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베트남 15-2/17 탐사광구에서 하루 최대 1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SK그룹의 에너지 자원개발 사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남미 아마존을 비롯해 세계 각국 오지까지 몸소 찾아 다니며 '자원부국' 꿈 실현을 위한 자원개발 사업에 열정을 쏟았다.

3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베트남 15-2/17 광구의 운영권자인 미국 머피는 지난 1월 31일 실적발표(어닝콜)에서 해당 광구의 시험 생산에서 하루 기준 최대 1만 배럴 규모의 고품질 경질 원유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시험 생산은 탐사 단계에서 유층을 발견한 이후 향후 유전 개발·생산 가능 규모 등을 타진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머피는 지난 1월 8일 이 광구 황금바다사자 구조 탐사 시추를 통해 112m 두께의 유층을 발견했다.

SK어스온과 머피가 이번에 황금바다사자 구조에서 시험 생산한 원유는 불순물이 적고 정제가 용이한 API 37의 고품질 경질원유로, 황 함유량이 낮아 상품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베트남의 주요 유전처럼 해당 광구의 가스 대비 오일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외신은 석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최소 1억7000만 배럴 이상의 발견잠재자원량이 예상된다며, 베트남 주요 원유생산지대인 쿨롱 분지에서 최근 10년 간 발견된 가장 큰 유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에릭 햄블리 머피 최고경영자(CEO)는 "약 4000m의 심도에서 1만 배럴 규모의 시험 생산 결과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좋은 저류층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발견의 추가적인 평가·분석을 위해 올해 3·4분기 중 황금바다사자 구조의 평가정 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어스온은 2019년 베트남 15-2/17 광구 개발에 참여,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광구 운영권자인 머피와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PVEP이 각각 40%, 3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SK어스온은 2023년 11월 베트남 첫 운영권 탐사광구인 16-2 광구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한 이후 1년여 만에 15-2/17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했다.

베트남에서 누적 생산량이 역대 두번째로 많은 15-1 생산광구와 개발이 본격화되는 15-1/05 광구와의 연계 개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등 동남아 자원개발 시장에서 SK어스온의 클러스터링(핵심지역 집중화)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머피와 함께 15-2/17 광구의 추가 탐사와 평가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올해는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 자원개발 사업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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