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을 통해 시가 총 3500여억원 상당의 코카인을 밀반입 시도했던 국제마약단 조직원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해 1월 부산 신항 내 한국선적 화물선(7만 5000t급)에서 코카인 100여㎏을 적발한 사건을 수사 끝에 국제마약 조직원 6명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 발견 직후 압수품을 비롯한 모든 증거를 면밀히 분석해 3명의 DNA와 지문 51점, 위치 추적장치 8개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 이후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브라질 연방경찰 및 인터폴과 함께 국제 공조수사를 이어가 수사 정보를 계속 공유해왔다.
남해해경청의 증거를 바탕으로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해 11월 8일 브라질 현지에서 해당 사건 주범인 국제 마약조직원 등 6명을 검거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범행 가담 조직원들이 모바일 앱으로 주고받은 사진과 대화내용 등을 수집해 해경청의 증거자료와 비교 분석, 전 범행 과정을 밝혀냈다.
이들이 코카인을 숨긴 국내 선적 A호 화물선은 지난 2023년 12월 2일 브라질을 출항해 싱가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경유, 지난해 1월 15일 부산 신항에 입항한 배다.
브라질에서 출발해 아시아를 경유하는 계획 경로 정기선인 관계로 해당 국제마약단이 밀매 선박으로 택했을 것이라고 해경은 설명했다.
아울러 현지 경찰은 수사를 통해 해당 조직원들이 중국, 스페인 등 여러 국가로 유통하려던 별도 마약류 1여t도 추가 압수했다.
해경 관계자는 "지난해 1월 부산 신항에서 적발, 압수한 코카인 100여㎏은 지난달 21일 전량 폐기 처분했다"며 "우리 바다를 통해 밀반입되는 마약 범죄에 대해 앞으로도 국제 공조수사로 발본색원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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