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2주 만에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3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뉴욕 증시 급락세 속에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장 초반 각각 5% 넘게 급락했다. UPI 연합
뉴욕 증시가 3일(현지시간) 급락세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관세를 강행하기로 하고, 이들 나라가 곧바로 반격에 나서면서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투자자들은 특히 기술주를 대거 내던졌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초강세였다.
무역전쟁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국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사상 최저치로 추락하기도 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안전 자산인 미 국채 수요가 늘며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엔비디아·테슬라, 각각 5% 폭락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전장대비 412.06 P(2.09%) 급락한 1만9215.38로 출발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000선이 무너졌다. S&P500은 70.88 P(1.17%) 하락한 5969.65로 장이 열렸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3대 지수 가운데 그나마 낙폭이 가장 작았다. 다우는 276.51 P(0.62%) 하락한 4만4268.15로 출발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120달러 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엔비디아는 5.32달러(4.43%) 급락한 114.75달러로 장을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은 확대돼 동부시각 오전 9시 49분 현재 낙폭이 5.45%로 벌어져 113.53달러로 더 떨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최대 수혜주로 기대를 모으는 테슬라도 급락세다.
테슬라는 17.92달러(4.43%) 급락한 386.68달러로 장을 열었다.
장이 열리고 20분 뒤에는 낙폭이 5.75%로 확대돼 381.32달러로 추락했다.
M7 빅테크 역시 모두 하락세다.
애플은 3.36% 급락한 228.08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1.1% 하락한 410.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강세
안전자산 달러는 강세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맨 먼저 미국의 관세를 때려 맞게 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통화 가치가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는 수년 만에 최저, 중국 위안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유로는 2년여 만에 최저, 스위스 프랑도 지난해 5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캐나다 달러는 2003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당 1.4673캐나다 달러를 기록했다.
멕시코 페소는 약 3년 만에 최저치로 미끄러져 달러당 21.2882페소에 거래됐다.
달러는 중국 위안에 대해서도 초강세여서 역외 시장에서 달러당 7.3765위안까지 치솟았다. 중국 외환시장은 춘제 연휴가 끝난 뒤인 5일 다시 장이 열린다.
유로는 장중 2.3% 급락한 유로당 1.0125달러까지 밀렸다. 202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11% 오른 109.65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트럼프의 무역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수요가 몰렸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89% p 급락한 4.478%로 미끄러졌다.
단기 금리 기준물이자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변동에 관한 시장 전망을 반영하는 2년 물 수익률도 하락세다. 2년 물 수익률은 0.02% p 내린 4.218%로 떨어졌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 선언에 맞서 캐나다와 멕시코가 곧바로 맞대응에 나서면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이 더 약화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동결 가능성을 14.9%로 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12.1%에서 올랐다.
금리를 한 번 내려 4.00~4.25%로 낮출 가능성은 같은 기간 31.1%에서 33.7%로 높아졌다.
반면 2회 이상 금리 인하 전망은 56.8%에서 51.3%로 낮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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