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로 멕시코 관세를 한 달 유예하고, 이 기간 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관세 부과를 한 달 연기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이 불법 이민과 마약 미국 유입을 통제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4일부터 관세를 물리기로 한 바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25%, 중국에는 10% 추가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방금 막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대화했다”면서 “매우 우호적인 대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화에서 셰인바움이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멕시코 군 1만명을 즉각 보강하는 것에 합의했다”면서 “이들 군인은 특별히 펜타닐과 불법 이민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임무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끄는 협상팀이” 멕시코와 협상을 하게 됐다면서 “이 한 달 동안 예정됐던 관세는 즉각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미 협상팀이 루비오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으로 꾸려지며 멕시코에서도 고위급이 대표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자신도 이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셰인바움과 함께 대화를 통해 양국간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셰인바움이 먼저 소셜미디어에 양국간 합의를 공개했다.
그는 멕시코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과 불법 이민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이에 따라 멕시코 관세는 한 달 동안 유예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양국 관계, 주권을 극도로 존중하는 가운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일련의 합의에도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멕시코가 북쪽 국경의 국경경비대 1만명을 즉각 보강하기로 했다”면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마약 불법 유통, 특히 펜타닐 유통을 막기 위한 조처”라고 말했다.
셰인바움은 “미국은 대신 고성능 무기가 멕시코로 불법 유입되는 것을 막는 노력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그러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셰인바움에게 무기 밀반입을 미국이 통제하기로 약속했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이 정상 간 전화통화를 통해 멕시코에 물리기로 했던 25% 관세를 한 달 유예하자 뉴욕 증시는 낙폭이 좁혀졌다.
오후 들어 나스닥은 1.17% 내린 1만93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7% 하락한 599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낙폭이 0.2%로 좁혀져 4만4451에 거래됐다.
엔비디아는 3.4%로 낙폭이 좁혀져 116달러를 기록 중이다.
다만 테슬라는 6% 급락한 380달러로 더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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