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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식 관세 확산되나? 에콰도르도 멕시코산 제품에 27% 관세 부과

트럼프식 관세 확산되나? 에콰도르도 멕시코산 제품에 27% 관세 부과
지난해 4월5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멕시코 대사관에 에콰도르 경찰 특공대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 수입 제품에 관세 부과를 위협하면서 본격적으로 무역 전쟁이 시작된데 이어 에콰도르가 멕시코산 수입 제품에 27% 관세를 매기기로 해 새로운 갈등을 촉발시키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 등 외신은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X에 자국의 제조업을 보호를 한다며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 부과를 결정하고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흡사하다고 보도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멕시코가 에콰도르산 제품을 공정하게 취급해야 한다며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것을 찬성하지만 "악용될 경우는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FTA 체결할 때까지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 27%가 매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에콰도르는 멕시코로부터 5억4100만달러(약 7900억원) 어치의 제품을 수입했으며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은 의료 관련 제품들이었다.

멕시코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에콰도르가 지난해 멕시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하다.

이날 노보아 대통령은 에콰도르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무장단체의 시도에 대응한다며 오는 8~10일 국경을 폐쇄하고 국경과 항만에 즉각 군 병력을 배치하는 ‘군사화’ 계획도 공개했다.

바나나 재배 기업 집안 출신인 노보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11월 실시된 조기 선거에서 범죄 소탕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36세에 에콰도르 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됐다. 그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20개가 넘는 범죄 조직과 싸워왔으나 군과 경찰 동원에도 고전해왔다.

AP통신은 노보아 대통령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라틴아메리카를 위한 승리"라며 환영했으며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사실을 주목했다.

이번 관세 결정에 대해 외신들은 노보아 대통령이 다가오는 선거를 의식해서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9일 실시되는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노보아 대통령은 시민혁명운동당 소속 루이사 곤잘레스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노보아가 곤잘레스에 38% 대 32%로 앞서있으나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4월에 2차 결선 투표로 갈 수 있다.

에콰도르가 지난해 4월 부패 혐의로 수배 중이던 중 멕시코 대사관에 은신하던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을 구속하기 위해 국제법을 위반하면서까지 경찰특공대를 영내로 진입시켰으며 이후 두나라는 외교 관계가 단절됐다.

노보아 대통령은 또 이날 멕시코에게 보라는 듯이 에콰도르가 수개월 동안 진지한 협상 끝에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사실도 공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