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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 못 알아보겠네" 북극 한파에 시민들 '중무장' 출근길(종합)

"누군지 못 알아보겠네" 북극 한파에 시민들 '중무장' 출근길(종합)
매서운 한파가 찾아온 4일 오전 대구 도심에서 두꺼운 겨울 외투와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5.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누군지 못 알아보겠네" 북극 한파에 시민들 '중무장' 출근길(종합)
강원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4일 동해안 대표 해안도로인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난간에 고드름이 달려 있다. 2025.2.5/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누군지 못 알아보겠네" 북극 한파에 시민들 '중무장' 출근길(종합)
4일 오전 강원 남춘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강추위 속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2025.24 한귀섭 기자


"누군지 못 알아보겠네" 북극 한파에 시민들 '중무장' 출근길(종합)
4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환여동 해안가에 있는 테트라포드 위에 얼음이 가득하다. 이날 포항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6.1도, 체감 기온은 영하 11.5도를 기록했다. 2025.2.4/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전국=뉴스1) 한귀섭 윤왕근 신관호 공정식 양희문 이시명 김세은 최창호 김기현 기자 = 맹렬한 추위가 이어진 4일 오전 전국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시민들은 두터운 옷으로 꽁꽁 싸맨 채 출근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쯤 계양구 계양역 입구에 정차한 시내버스 문이 열리자 하차한 시민들은 짙은 입김을 내뿜으며 서둘러 핫팩을 흔들었다.

계양역 흡연 부스에서 만난 강 모 씨(24)는 갑자기 찾아온 강추위를 버티기 위한 듯 한손은 두꺼운 외투 주머니에 꼭 집어넣고 양발을 번갈아 움직였다. 서울로 향하는 직장인들도 춥기는 마찬가지다.

계양역 공항철도 전동차 플랫폼은 실외인 지상에 있어 이날 찾아온 강추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 탓에 평소와 다르게 출근 준비를 마친 직장인도 있었다.

같은 시간 경기 남양주 평내호평역에서 시민들은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출근길을 서둘렀다. 이들은 패딩과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온몸을 꽁꽁 싸매고 나왔지만, 살을 파고드는 맹추위에 몸을 벌벌 떨었다.

비슷한 시각,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도 춥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다는 노 모 씨(30대)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패딩 점퍼와 목도리 등 각종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상태였지만 추위를 피해 갈 수 없었다.

노 씨는 "전날부터 출근길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장갑과 핫팩 등을 챙겨놨다"며 "하지만 낮은 온도에 칼바람까지 부니 아무 소용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울산 북구 신천동의 한 버스정류장 안에서 만난 시민들은 매서운 한파에 연신 '춥다'는 말을 반복했다. 정류장 온열 벤치에 앉아 출근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패딩 주머니에 손을 넣고 몸을 움츠렸다. 털모자와 마스크, 장갑으로 중무장한 이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쯤 강원 강릉시 옥계면 헌화로. 도로 옆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 동해안의 대표 해안 드라이브 코스인 이곳에도 역대급 한파는 피하지 못했다.

동해중부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도로변으로 너울성 파도가 치면서 한파와 만나 난간에는 길쭉한 고드름이 커튼처럼 쳐져 있었다.

또 남춘천역. 용산에서 출발한 ITX-청춘 열차가 도착하자 시민들은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역사를 빠져나갔다.
대부분의 시민은 두꺼운 패딩을 비롯해 귀마개, 장갑, 마스크, 모자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한파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날 아침 기온이 전날(-7~3도)보다 5~10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져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도 이하(중부내륙과 전북동부, 경북북부 -15도 이하)로 매우 낮아 춥겠다고 예보했다.

낮 기온도 전날(-4~6도)보다 2~5도가량 떨어져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0도 이하(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 -5도 이하)로 낮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